바이든, 미군 철수는 “떠날 때와 악화될 때의 사이”
상태바
바이든, 미군 철수는 “떠날 때와 악화될 때의 사이”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9.01 07:2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여년 전이 아니라 오늘날의 테러 쫓을 것”
자신이 내린 미군 철수 결정을 강력하게 변호
카불=AP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아프간인들을 태운 영국 공군의 보이저 수송기가 지난 28일 브리즈노튼 공항에 착륙해 있다. 카불=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미군 항공기가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지 하루 만에 미군 철수 결정을 강력하게 변호했다.

바이든은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제 끝났다. 나는 이 전쟁을 언제 끝낼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한 네 번째 대통령이다. 나는 대통령에 출마할 때 이 전쟁을 끝내겠다고 미국인들에게 약속했다”고 강조하면서 “오늘 나는 그 약속을 지켰다"고 부언했다. 철수에 대한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미국의 철수는 탈레반이 예기치 않게 신속하게 아프가니스탄의 수도를 인수하면서 흔들렸다.

바이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정한 선택은 "떠날 때와 악화될 때의 사이"(between leaving and escalating)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수조 달러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후 탈레반이 통제권을 되찾게 된 것이 오래 전에 내린 결정(9.11 테러사건 후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 전쟁을 영원히 연장하지 않을 것이고, 영원히 탈출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철수는 다른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20년 전이 아니라 오늘날의 테러를 쫓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전 세계에서 테러리즘을 계속 추적하겠다는 행정부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바이든은 ISIS-K에게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난주 목요일 공항 자살테러에 대해 "강력하고, 용서할 수 없고, 표적이 되는 정확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13명을 포함해 철수를 처리하기 위해 배치된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임무를 마친 동료들을 칭찬했다.

그는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 체결한 미군 철수에 대해서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협력 정부 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비난했다. 특히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일부 탈레반의 최고 전쟁 지휘관을 포함, 5,000명의 포로를 석방하는 것을 승인한 점을 성토했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250명 미만의 미국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더 이상 아프가니스탄에 외교관이 없으며 외교 공관을 카타르의 도하로 옮겼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주둔 감소가 반드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공약의 끝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인과 모든 미국인,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미국인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계속된다"라고 강조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