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코로나를 감기처럼'⋯경구치료제 승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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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코로나를 감기처럼'⋯경구치료제 승인 필요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1.09.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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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바이러스 연간 24개 발생가능, 백신수급 불균형에 ‘진단’ 호황 전망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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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이한솔 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는 코로나19를 독감처럼 관리하는 ‘With 코로나’ 정책으로 변경 추세에 있다. 여러 변이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다가백신은 빨라도 2년 뒤에나 개발될 전망이다. 감기처럼 관리하는 만큼 복용이 쉬운 경구치료제 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08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가 국내에 처음으로 창궐한 2020년 1월 20일부터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27만7989명이다.

미국의 경우 약 4080만5000명이 누적 확진됐고 인도는 약 3328만9600명이 확진됐다. 국외 누적 확진자는 4억4949만4340명이 확진됐으며 이 중 926만7544명이 사망했다. 세계인구 78억7500만명의 약 6%가 코로나에 감염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 50% 이상에 도달한 7월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위드코로나를 시작했다. 무료진단 검사 범위를 확대해 관리강화에 힘썼다. 싱가폴도 7월 점진적 재개방을 목표로 코로나를 풍토병 관리 전략으로 전환하는 위드코로나 정책을 실시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국내에서도 방역수준이 완화되면서 코로나를 독감처럼 공존하면서 관리하는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변경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은 코로나 접종완료자가 전 국민의 50% 초반에 머물고 있어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백신수급 불균형에 ‘진단’ 호황⋯“연간 24개 변이바이러스 발생 가능”

올해 2월 26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한 날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총 3458만2174명이 1차 백신을 접종 받았다. 총 2071만283명은 총 접종완료자 수다. 국내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67.3%, 2차 40.3%다. 정부의 목표대로 10월 말까지 ‘전 국민의 2차접종 70%’는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백신수급 불균형은 여전해 저소득 국가의 진단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모더나·화이자 2회 접종 후 부스터샷을 제공하고 있고 두바이와 이스라엘도 2차 접종 후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룬디나 에리트레아 등 소규모 국가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도 못한 상황. 콩고민주공화국 백신접종률은 0.01% 수준으로 국가 간 격차가 큰 실정이다.

이처럼 고소득 국가 위주로 백신 수급이 집중되면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확보할 수 없는 아프리카나 아시아, 남미 국가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소득 저개발 국가로의 진단키트 수출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변이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 종식의 꿈은 조금 더 멀리 달아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기반 바이러스로 물질 자체가 불안정해 변이가 잘 발생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김형수 연구원은 “바이러스는 다른 생명체 세포에서 기생하기 때문에 숙주에 맞게 유전자를 바꾸게 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33만개의 염기서열로 구성돼 있는데 숙주 몸에 들어가 바이러스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1년에 24개 이상의 변이바이러스가 발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이를 대응할 수 있는 백신도 나와야 하는데, 델타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88%, 아스트라제네카 예방률은 60%에 불과하다.

모더나는 변이바이러스에 사용할 수 있는 4개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베타변이를 기반으로 설계해 임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원형바이러스를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이 내년 상반기 승인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 변이바이러스를 모두 다룰 수 있는 다가백신의 출시는 이르면 2023년 말로 전망되고 있다.

◇ ‘코로나를 감기처럼’⋯경구치료제 개발 필요, 호흡기질환 구별도 역시 ‘진단’

감기처럼 코로나를 다루기 위해서는 감기약처럼 먹는 약, 경구용 치료제 승인 필수적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와 같은 코로나 치료제는 항체의약품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라는 확실한 경구용 치료제가 있었기에 그 공포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3상이 진행되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MSD의 ‘몰누피라비르’, 로슈의 ‘AT-527’, 화이자 ‘PF-07321332’가 주목된다. 이 중 몰누피라비르가 가장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업계의 이목을 주목시키고 있다. 한국 정부도 몰누피나비르를 선구매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누구나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오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감기’와 ‘코로나’를 적절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호흡기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어려운 만큼 진단검사에 대한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더라도 ‘백신’, ‘치료제’와 함께 ‘진단’ 3박자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필수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상에서 관리가 편한 ‘신속항원항체진단’의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한편, 코로나19 확진과 치료를 위해서는 분자진단이 필요한 만큼 ‘분자진단’ 시장점유율도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수 연구원은 “국내에서 타미플루를 처방하기 전에 독감을 확인하기 위해 신속항원항체키트로 현장 진단을 하는데, 이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분자진단만큼 안정화됐기 때문이다”며 “향후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고 복용편이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가 출시되는 1~2년 뒤에는 신속항원항체진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 코로나 창궐과 함께 주목된 ‘진단’⋯국내 진단기업 호황누릴까

관련 국내 기업들을 살펴보면 랩지노믹스는 국내 선별진료소 등에서 채취한 검체를 분석해주는 코로나19 진단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유일 분자진단시약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랩지노믹스는 260%의 매출성장을 이룩해 119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006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상장된 씨젠은 국내외 진단사업을 영위해 왔다. 코로나를 계기로 메이저진단업체로 두각을 나타냈는데 진단사업 중에서도 PCR분자진단에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다. 2분기 말부터 주력시장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진단검사 수요가 증가해 견조한 호름을 보일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매출성장이 22배나 달했다. 매출액 1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로 인해 7월 상장 첫날 진단키트 업체 중 시총 1위에 올랐다. 체외진단 분야에서도 면역화학진단과 분자진단, 현장진단, 자가혈당측정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메르스·에볼라·지카바이러스 항원에 대한 진단시약을 최초로 개발한 기술력으로 항원항체진단키트를 출시한 바 있다.

바이오니아는 창업 후 30년간 유전자 분석 연구를 지속해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회사다. 코로나로 인해 진단키트업체로 부각됐으며 RNAi 시장에서 기술적 한계를 보완한 siRNA전송 원천기술이 핵심 플랫폼이다. 지난해 1월 이 기술이 적용된 탈모화장품을 식약처 품목 허가 신청한 바 있으며 올해 7월에는 글로벌 빅파마와 물질이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W

lh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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