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工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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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工作) 정치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09.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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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사진=뉴시스
지난 2018년 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당시 국민의당 비대위원.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김대업 사건은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대표적인 공작정치다. 그는 제16대 대통령 선거가 무르익자 돌연 뉴스 매체에 화려하게 장식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병역 비리를 캐내겠다며 대대적인 수사를 지시했다. 조사 결과, 수백명이 군의관에게 뇌물을 바치고 군대를 안갔다. 이때 의무 부사관을 하면서 병역 브로커를 한 김대업이 소식통을 자처하며 오마이뉴스와 일요시사에 제보를 했다. 이들 매체는 ‘1997년 대선 직후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열린 뒤 병적 기록이 파기됐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 시건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언론은 다투어 보도했고 친여매체들은 아예 단정지으며 비난했다. 그러나 김대업이 증거 자료로 제시한 테이프는 모두 조작한 것이었다. 그는 필리핀으로 도주했으나 결국 붙잡혀 구속됐다. 그의 거짓말로 한 나라 대통령 선거가 크게 뒤틀리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세간엔 “누가 기획자라고 하더라”라는 말들이 무수히 떠돌았다.

울산 시장 선거도 공작정치의 일종이라는게 일부 정치인과 언론의 주장이다. 2018년 지방선거때 청와대가 송철호 후보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상대후보(당시 시장)인 김기현씨를 낙선시키려 경찰에 수사를 지시하는 등 선거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몇 년간 수사가 제자리 걸음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전 검찰총장)와 국민의힘이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특수 관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조씨가 해당 보도 전 박지원 원장을 따로 만난 사실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다시 규정했다. 석동현 대표변호사(법무법인 동진)는 조성은 씨를 두고 10년 전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가 거론 때 나타난 증인 윤지오 씨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때도 여권에서 ‘공익신고자’라고 추켜세웠다.

이 바람이 어떤 방향으로 불어갈지 궁금하다. 그러나 김대업 사건처럼 이 역시, 언젠가는 실체가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링에서 내려오고 난 다음이라면 무슨 소용인가. 공작(工作)이 공작(公爵)이나 공작(孔雀)도 아닌 것이어서 조작해 놓고 사라지면 그뿐이라는 것이 공작자의 노림수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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