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실패한 현대중공업, 시총10조 돌파 대장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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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실패한 현대중공업, 시총10조 돌파 대장주 등극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1.09.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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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상장에 따른 한조해양 하락세, 외국인 기관 매도세 주목
사진=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시사주간=이한솔 기자] 현대중공업이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은 실패했으나 장중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시가총액 10조를 넘기면서 대장주로 올라섰다.

17일 오후 12시 31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시초가 대비 7.21% 상승한 11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1만1000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초반 최저 9만100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최고 13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0조519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인 6만원보다 5만1000원 높은 11만1000원으로 형성됐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되는 이른바 ‘따상’에는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날부터 대장주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 동종업계 △한국조선해양(7조5020억) △삼성중공업(3조8493억) △대우조선해양(3조685억) △현대미포조선(2조8838억)보다 시총으로 앞섰다. 상장 첫날부터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을 제친 것.

현대중공업은 선박과 해양구조물, 플랜트·엔진 등 제조·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 2019년 6월 1일 한국조선해양에서 물적 분할 돼 신규 설립됐다. 조선사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상선, 고부가가치 가스선, 해양관련 선박, 최신예 함정 등을 건조한다.

◇ ‘따상’ 예상됐던 대어, 수요예측 경쟁률서 역대 2위 기록

현대중공업은 IPO(기업공개)부터 대어로 주목받았다. 금투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수요예측 경쟁률은 ‘1836대 1’을 기록해 SK아이어테크놀로지(1883대 1)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405.5대 1’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57조562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이처럼 공모청약 과정에서 커졌던 기대감 때문에 업계는 현대중공업 첫 상장에서 ‘따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조선주가 증시에 입성하는 것은 2001년 대우조선해양 이후 20년만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현대중공업 시초가는 17일 장 시작직전 공모가의 90~200%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합치가격으로 결정된다. 시초가 기준 30%까지 상하한선이 정해지는 만큼 시초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 1척을 계약하고 현대중공업 상장이 흥행에 성공했는데 조선주 전반의 벨류에이션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외신에서는 러시아 쇄빙 셔틀탱커와 내빙 LNG선 발주 가능성 등으로 수급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일 유통가능 주식 수는 853만8000여주로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경쟁기업 대비 공모가가 낮고 상장일 유통 물량이 낮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국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이 1.2% 수준에 불과해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서는 외국 기관들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상장 직후 가격변동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대거매물이 출회할수도 있다는 말이다.

◇ 아들의 출사표, 뒤에 어머니는 울상⋯한조해양, 한달 간 외국기관 대거 순매도

모회사 한국조선해양에 대한 우려도 함께 작용한다. 총체적으로 지분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조선해양은 9.7% 하락한 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한조해양은 11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 출사표 이후 최저 10만4000원까지 주가가 빠진 것.

통상 주요 자회사가 상장할 경우 지주사 주가는 급락하게 되는데, 모회사·자회사 상장 시 기업가치가 중복되는 ‘더블카운팅’ 때문이다. 자회사 실적이 모회사 연결 실적에도 반영돼있는 만큼 자회사 IPO때 모회사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조해양의 지난 한 달간 투자자별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들은 125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연기금 등이 2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조해양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사이에서 중간지주사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변동에 대한 업계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 IPO조달자금 7600억원 초격차기술확보 투자, 앞으로 향보는?

현대중공업은 IPO조달자금 중 약 7600억원을 미래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기술확보에 투자키로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친환경 선박·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수소·암모니아 선박·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또 2030년까지 생산·IT를 접목한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해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가스텍2021’에 참가해 LNG선과 LPG선 등 가스선 축소모델을 전시하고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선박 기술을 소개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서 한조해양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대형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액화수소 화물운영시스템 △대형 암모니아 추진·운반선 △중소형 LNG FSRU(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등에 대한 선급·기국 기본인증을 획득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상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선박 분야 기술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한 투자금으로 친환경 방향으로 강화하고 건조기술력 쪽으로 강화하고 해상 모빌리티 분야 친환경 기술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가 세계 1위 조선사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메탄올선 등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호조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SW

lh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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