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3만원대-밀가루 1만4000원대
산에서 음식먹으면 벌금 1인당 2만원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주민들이 올해 추석명절을 우울하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쌀, 식용유, 밀가루, 돼지고기, 생선 등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급등하자 제사상 차림을 포기한 집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조선 주민들로부터 물가가 너무 올라 추석 제사상 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소리를 지난주부터 들었다”면서 “국경봉쇄가 1년8개월째를 넘어서면서 쌀 등 주요 생활품 가격이 턱없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쌀 1kg 기준으로 평양 5200원, 신의주 5900원 등으로 대부분 5000원대를 보였다”며 “예전처럼 2500~3500원하던 때가 그립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콩 같은 경우 1kg에 평양 5000원, 혜산 5200원을 보였고, 옥수수는 수확 철이 되면서 2500~2600원 선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추석에 꼭 필요한 물품인 식용유는 1kg에 평양 3만8000원으로 2주일 새 1만800원이 올랐고, 혜산은 3만4000원으로 3000원이나 올랐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밀가루, 설탕, 돼지고기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소식통은 “밀가루의 경우 1kg에 평양 1만4000원, 혜산 1만4300원으로 1000원~2000원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탕(1kg)도 보름 전 2만5000원 선에서 3만2000원 선으로 7000원 정도 올랐고, 돼지고기 또한 추석 수요가 늘면서 1만7000원 선에서 2만5000원선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돼지고기는 보통 산적을 만들 때 쓰는데 이를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은 가격이 눅은(싼) 인조고기(5700원) 반찬을 제사상에 올렸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생선의 경우 동태는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올라 살 엄두를 못낸 주민들이 많았다”면서 “돈벌이도 안 되고 물가가 비싸 먹고살기가 예전 같지 않아 차라리 추석을 없앴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주민들에게 2021년 추석 수칙이 발표됐는데 ▲산림감독 허가 ▲지정된 곳으로 올라가고 지정된 곳으로 내려옴 ▲3년상 치르는 가족 4인까지 승인 ▲산에서 음식 먹으면 1인당 벌금 2만원 ▲벌초는 2명씩 이틀 동안 승인 등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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