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이틀째 등판...“한반도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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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이틀째 등판...“한반도 시계 빨라진다”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9.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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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존중 유지돼야 북남 원활한 소통
남북 정상회담-연락사무소 재설치 가능
개인적인 견해 밝혀 향후 불투명성 대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내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했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내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천명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의한 종전선언에 대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남북연락사무소 재설치와 남북정상회담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김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내고 남북정상회담까지 언급함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 이어 이날 다시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남북)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의의 있는 종전이 때를 잃지 않고 선언되는 것은 물론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북남(남북)수뇌상봉과 같은 관계개선의 여러 문제들도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하나하나 의의 있게,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어제) 담화가 나간 이후 남조선 정치권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나는 경색된 북남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조선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금 북과 남이 서로를 트집 잡고 설전하며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남조선이 북남 관계회복과 건전한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말 한마디 해도 매사 숙고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례로 우리를 향해 함부로 도발이라는 막돼먹은 평을 하며 북남 간 설전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한번 명백히 말하지만 이중기준은 우리가 절대로 넘어가 줄 수 없다우리의 자위권 차원의 행동은 모두 위협적인 도발로 매도되고 자기들의 군비증강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미화하는 미국, 남조선식 대조선 이중기준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남조선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들지 말아야 한다공정성을 잃은 이중기준과 대조선 적대시 정책, 온갖 편견과 신뢰를 파괴하는 적대적 언동과 같은 모든 불씨들을 제거하기 위한 남조선 당국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실천으로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강조한 이른바 공정성을 잃은 이중기준적대시정책을 철회하고 적대적 언동을 자제하는 남측의 실천을 조건으로 남북연락사무소 재설치와 남북정상회담(수뇌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의 여러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김 부부장은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을 꼭 밝혀두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이어 남조선이 정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권언은 지난 8월에도 한 적이 있었다앞으로 훈풍이 불어올지, 폭풍이 몰아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김여정의 담화는 결국 적대시정책의 철회라는 핵심적인 선결조건을 언급하면서도 이중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공정성과 상호존중을 주로 강조한 만큼 남북관계 복원의 문턱을 낮춘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여정이 대북 적대시정책의 철회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또 개인적인 견해로 제한한 것은 대남유화정책의 신호를 주면서도 향후 불투명한 상황 전개에 대비해 여지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내고 남북정상회담까지 언급함에 따라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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