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강타한 가상 인물 열풍, 글로벌 시장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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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강타한 가상 인물 열풍, 글로벌 시장 전망은?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9.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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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아프리카, 브라질계 혼혈소녀까지…전세계 강타한 가상 스타들
중국, 가상 모델 수출 시장 주목...가상 스타의 新 한류 붐 기대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유명 모델부터 인플루언서, 아이돌까지…가상 인간이 현실 속 인물보다 더 큰 사랑을 받으며 활약하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혹은 'CGI(컴퓨터로 만든 이미지)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이들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비주얼로 가상 인간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일명 ‘불편한 골짜기’라고 불리는 비현실 속 인물에 대한 불쾌감을 기술적으로 완벽히 해소한 것.

삼성전자 z플립의 모델로 발탁된 가상 슈퍼모델 슈두(Shudu). 사진=슈두 인스타그램

또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외모와 현실감 넘치는 세계관도 갖고 있다. 영국의 사진작가이자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가 만든 세계 최초 가상 슈퍼모델 슈두(Shudu)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여성으로 2017년 4월에 데뷔한 패션모델이라는 구체적인 프로필을 갖고 있다. 21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했으며,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z플립 모델로 발탁됐다. 

사진=KOTRA

중국의 가상 인물 릴 미켈라(Lil Miquela)는 브라질과 스페인 혼혈의 20세 소녀로, LA에서 살고 있다. Not Mine라는 음원도 발매한 가수이자 모델로,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04만명 이상이다. 인스타그램 게시물 광고 한 개의 단가가 1000만원(8500달러) 수준일 만큼 핫한 인플루언서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은 약 130억원(1170만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중국의 가상 인물 아야이(Ayayi)는 하얗고 깨끗한 피부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겔랑과도 협업한 뷰티 인플루언서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10만에 달하는 팔로워 수와 20만 개 이상의 추천 수 및 즐겨찾기 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한국에서는 TV 광고로 얼굴을 알린 로지가 유명하다. 풀네임 오로지라는 이름의 22세 여성으로 세계여행과 요가, 러닝, 패션 등에 관심이 많은 인플루언서다. 로지가 출연한 광고의 유튜브 영상은 게시 한 달여 만에 1100만여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광고 계약만 8건 이상, 협찬은 100건 이상으로 알려졌다. 

◇ ‘현실 인물보다 가상 모델’ 전세계 열광하는 이유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관 미디어킥스(MediaKix)에 따르면,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규모는 2016년 44억 달러에서 지난해 최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인텔리전스는 기업들이 인플루언서에게 쓰는 마케팅 비용은 2019년 80억달러에서 2022년 15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2.5%로 늘어나 2025년 그 비중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가상 모델이 광고주 사이에서 인기있는 이유는 현존 인물 대비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실제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것은 거액의 모델 비용과 각종 추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손상이라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가상 모델은 이러한 걱정이 없다. 

또한 타겟층으로 삼은 세대가 가장 매력적이게 느낄 만한 모델을 직접 창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의 가상 모델 로지의 경우, MZ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과 이목구비를 모아 탄생했으며, 이들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가상 모델 진출의 최대 시장, 중국이 급부상한다

자료=KOTRA

특히 가상 모델은 중국 시장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2020년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 얼츠위엔*(2차원 문화, 二次元) 이용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최대 4억 명에 달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중국 가상 연예인 관련 기업이 투자 받은 건수는 15건을 초과했고, 최고 금액은 500만 달러를 초과했다. 특히 텐센트, 틱톡, 알리바바, 넷이즈(Netease) 등 거대 IT 기업과 콘텐츠 플랫폼이 모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텐센트는 2018년부터 고유의 가상 아이돌을 육성하기 시작했으며, 주로 가상 인물을 게임 내 캐릭터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IP를 육성했다. 또 가상 공연 서비스 브랜드 Wave와 2020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상 콘서트 분야의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라이브 커머스에 가상 쇼호스트를 출연시키고 있다. 2020년 이래 추인웨이라이, 루오티엔이, 르어정링 등의 가상 아이돌을 대거 기용했으며, 이들은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의 쇼호스트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20년 타오바오 티앤마오(淘宝天猫)는 가상 아이돌 Mika와 신중국풍의 아이돌 수둬둬(苏朵朵)을 출시했는데, 그 중 Mika는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에 첫 출현해 107만 명이 넘는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했으며, 일부 제품을 몇 초 만에 완판했다. 

김종원 중국 우한무역관은 "이미 많은 한국과 일본의 가상인물 프로덕션 기업이 해외 진출에 나서며 가상인물 산업의 발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면서 "다소 정체된 중국 내 한류 문화에 가상 아이돌을 잘 접목시킨다면 한류 확산에 새로운 마중물이 되어 또 다른 한류 붐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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