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아스완댐 건설의 설계자들이 만든 참사
상태바
이집트 아스완댐 건설의 설계자들이 만든 참사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10.12 08:0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 사진=AP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 사진=AP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나세르는 1956부터 1970년 까지 집권했던 이집트 대통령이다, 아랍사회주의를 천명하고 범아랍주의를 추진해 인기몰이를 했다. 영국 소유이던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겠다고 나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연합국과 전쟁(제2차 중동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야심작으로 추진한 아스완 댐 건설은 생태계 파괴라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왔으며 소련으로부터 빌린 차관으로 정치적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나세르가 치적으로 내세우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댐 건설은 무능한 설계자들로 인해 파괴적 모델이 되었다.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시킴으로서 얻었을지도 모르는 그 어떤 정치적 이익도 수에즈 운하가 가져올 지속적인 경제적 피해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아스완댐 설계자들은 댐 완공시 발생할 어떤 문제점에도 신경쓰지 않았다. 소련에서 빌린 돈은 건설업자와 권력자, 그리고 비호세력에게 흘러들어갔고 땅이 가지는 경제적 의미도 간과했다. 댐이 완공되고 나서 축배를 올리던 나세르에게 여러 돌이킬수 없는 실수들이 귓전을 때렸다. 이집트 전력을 전부 생산할 것이라던 장담은 50% 선에서 머물렀고 나일강의 홍수가 비옥한 충적토를 남겨 놓지 않아 비료생산을 크게 늘여야 했다. 침적토는 날이 갈수록 바닥에 쌓이면서 깊이와 저수량을 감소됐다. 토양에 함유된 염분은 씻겨나가지 않아 농토는 갈수록 척박해졌다.

전문가들은 아스완댐의 여러 가지 실수들은 사업을 결정하는 설계자들이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유에만 매달렸기때문이라 평한다. 역사학자 조프리 리건은 “아랍세계의 패권을 거머지려던 나세르에게 아스완댐은 그저 단기적인 희생타로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세르와 그의 측근들은 세월이 지나서야 나세르의 야망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 뒤에도 이집트 국민에게 여전히 재앙이 미치는 결과들을 낳고 말았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이 갈수록 커져간다. 청탁과 뇌물에 따라 선악의 보답을 농단한 조짐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여당과 이재명 지사는 ‘국민의힘 당 게이트’라 부르거나 특검과 국정조사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아마도 김대업 사건처럼 선거 때 질질 끌어 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 이 사건을 질질 끌다간 나세르와 그의 측근들처럼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SW

jj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