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수출 41% 성장, 新 한류 주역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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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수출 41% 성장, 新 한류 주역 부상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10.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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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웹툰 시장서 K-웹툰 성장률 상회, 특히 인도네시아서 주목
시장 장악 위해선 성장 과제도 필요… 현지화 및 저작권 문제 필수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한국 만화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놀라온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3일 내놓은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 인도네시아, 태국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웹툰을 포함한 만화 수출액은 전년 대비 40.9% 증가한 648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문화콘텐츠 전체 수출증가율(6.3%)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 K-웹툰 신한류 시장으로 인도네시아 주목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만한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 인도네시아, 태국을 중심으로'에서는 "우리나라 웹툰의 비즈니스 모델이 해외에 안착하고 있다"며 "특히 웹툰 생태계 활성화의 기반이 되는 국민소득, 스마트폰 인프라, 교통수단 측면에서 성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구글 플레이 스토어 Top Grossing은 총매출액(가격x판매량 + 앱 내 구매 수익)으로 나열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인도네시아 콘텐츠 산업 동향), 구글 플레이 스토어,각 웹툰 웹사이트 및 앱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매년 실시하는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도, 해외 16개국 중 한국 웹툰 선호도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높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2021년 8월 매출액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도네시아에서 검색되는 웹툰 플랫폼 상위 40개 중 12개가 한국 웹툰 플랫폼이다.

또 2021년 8월 매출액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웹툰 앱 상위 10개 중 5개가 한국 웹툰 앱이었으며, 일본은 3개, 중국과 미국은 각각 1개씩 랭크됐다. 그중 1위를 차지한 네이버 ‘라인웹툰’은 2014년 7월 웹툰 서비스가 미약했던 인도네시아에 진출, 약 6년만의 성과로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동남아지역 라인웹툰의 월간 순 사용자수(MAU)는 1200만 명을 돌파했고, 이 중 인도네시아 MAU는 690만 명 수준이다. 라인웹툰의 성공 배경으로는 국내 인기 콘텐츠를 현지어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 현지 아마추어 작가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이 꼽혔다. 

정세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은 “당시 인도네시아 모바일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비해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았고, 라인웹툰의 등장으로 인도네시아 웹툰 시장이 더욱 다양해지고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위를 차지한 타파스는 2012년 10월 인도네시아에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올해 6월 카카오에서 인수했다. 또, 카카오페이지는 2018년 현지 웹툰 서비스 기업 ‘네오바자르(Neobazar)’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 신흥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카카오페이지 사업의 현재 수준은 2013년 대한민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올해 8월 기준 인도네시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웹툰 앱 매출 상위 10위권에 안착했다.

◇ 현지 감성에 맞는 작가 발굴, 저작권 문제 해결 등 필요해

자료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2021 해외한류 실태조사)
자료=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2021 해외한류 실태조사)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웹툰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1 해외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웹툰의 인기 요인은 스토리와 작화가 좋고,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다룬다는 등의 강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드라마 및 영화 등 인기 있는 K-콘텐츠의 원작인 경우가 많아 2차 한류의 물결을 타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아세안 웹툰 시장 동향 및 진출전략: 인도네시아, 태국을 중심으로'에서는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현지 작가를 발굴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웹툰 생태계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전체인구 중 86.7%가 무슬림임을 점을 고려해 폭력성, 선정성을 조절하는 등 작품의 현지화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한국웹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IP 저작권’ 문제 등 지난해 불공정 계약을 경험한 웹툰 작가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4%로 드러났다. 

플랫폼들이 작품 IP를 소유하고자 2차 저작권, 해외 판권 등 제작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일방적 계약을 진행한 것이다. 현재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웹소설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2차 저작권을 카카오페이지에 귀속되도록 했다는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대한출판협회는 “카카오가 자사 독점작 선정과정에서 추가 마케팅을 이유로 유통 수수료 20%를 별도로 출판사와 작가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웹툰과 웹소설의 불법 유통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의 ‘최근 5년간 국산 IP 콘텐츠 불법 유통 적발건수 현황’에 따르면 웹툰의 불법 유통 적발건수는 8만 8352건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온라인 저작권 침해의 주범 중 하나인 불법 링크 웹사이트(누리집)에 대한 자발적인 폐쇄를 유도하고, 불법 연결행위에 대한 단속을 확대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대법원이 종전 견해을 변경해 '저작권을 침해하는 저작물임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인터넷 링크(바로가기)를 제공하는 행위'가 저작권(공중송신권) 침해 방조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난 9일 판결함에 따라 관련 행위 근절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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