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비대면문화 확산, 온라인 인증중고차 호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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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비대면문화 확산, 온라인 인증중고차 호황 전망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1.10.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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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저품질 우려 ‘레몬마켓’⋯이제는 신뢰 기반 온라인으로 구매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한솔 기자] 중고차 구매를 떠올리면 허위매물이나 일부 악질 중고차 딜러들에 대한 우려가 떠오르곤 한다. 이에 적정 수준의 지식을 겸비해야 하지만 전문가들과의 정보 비대칭으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사례도 들려온다. 때문에 중고차 거래 시장은 오프라인 거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다.

28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고차 시장이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약 40조원의 규모를 갖고 있다. 기존 중고차 시장은 레몬마켓이라 불릴 정도로 품질이 낮고 허위 매물이 많아 오프라인으로 거래를 해야만 하는 불투명한 산업이었다고 유안타증권은 설명했다.

자동차 성능점검상태기록부 점검, 고지 의무화, 정비·보험 이력 공개 등 소비자 권리 향상을 위한 정부조치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투명한 거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것.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온라인 판매는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올해 추정치는 약 2%에 달한다. 보고서는 2025년까지 온라인판매가 약 9%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발품팔아 싸게사는 중고차 없어질 듯⋯온라인 비중 커지며 단가도 오른다

다만 중고차 시장의 온라인 비중이 커질수록 참여업체들의 판매 단가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찰제 운영을 통한 가격 안정화와 부가서비스 매출액 발생 때문. 오프라인에서처럼 가격 협상이나 판·구매자의 개인사정은 반영되지 않는다. 온라인은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빠르게 정확한 정보로 제공해야 하는 만큼 투명하고 정확한 가격이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다.

즉 과거와 같이 발품 팔아 중고차를 싸게 구매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업체들도 일관된 가격으로 중고차 판매를 할 수 있는 만큼 온라인 매출액 증대에 따른 판매단가도 올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온라인 판매 창구에서 할부나 보증상품들을 연결시켜 부가 매출액도 발생시킬 수 있어 대당 판매가격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등 비대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수록 인증중고차 신뢰도가 중요시 될 것으로 보인다. 업체가 자체적으로 중고차를 매입해 100가지가 넘는 품질 테스트를 거쳐 상품화한 것인데 주행거리와 정비 이력서 확인도 가능하며 무상수리보증도 제공하는 만큼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시장은 약 4000만대, 900조원이 넘는 BIG시장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인증 중고차가 활성화 돼 있던 만큼 평균적으로 5~6년이 지난 중고차들을 대상을 수백 개 항목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해 판매된다.

◇ 국내 중고차 시장, 인증차 사업 트렌드 주도한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던 만큼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형성돼왔다. 인증 중고차도 매매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제공하면서 시장을 이끌어왔다. 국내의 ‘케이카’업체는 이커머스 플랫폼 ‘내차사기 홈서비스’런칭을 통해 온라인 사업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BMW나 포르쉐 등 프리미엄 수입차 딜러사 도이치모터스 역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지 15년이 넘었고 지난해에는 연간 약 12만대의 차량을 전시할 수 있는 대규모 중고차 복합 매매 단지를 오픈했다.

업계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보다는 중고차 플랫폼 사들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 인증 중고차 보유 인프라와 당일 배송 시스템,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 확보 등 이미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유안타, 케이카·도이치모터스 “사업 경쟁력 확실하게 확보한 업체”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케이카는 직접 매입한 중고차를 진단하고 모든 재고를 케이카가 운영 중인 사이트와 앱에 등록된 가격에 판매하는 만큼 허위 매물이 없다”며 “41개 오프라인 매장 확보와 함께 이커머스 플랫폼도 갖추고 있는 등 사업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고 있는 업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케이카의 올해 실적에 대해 매출액 1조9000억원과 영업이익 780억원을 전망했다. 분기별로 계절성 없는 고른 실적 성장이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중고차 수요가 더욱 늘어 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에도 30% 가량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선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이치모터스는 단순 수입차를 판매하는 딜러 업체가 아니다. 종합 자동차 플랫폼 업체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매매단지를 통해 인증 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지카), A/S서비스(도이치PNS), 중고차 할부 금융(도이치파이낸셜)을 확대할 수 있는 사어 기반을 구축했다”며 “특히 지카를 통해 개화되는 국내 온라인 중고차 시장을 주도하는 선두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도이치모터스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조7800억원, 영업이익 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판매 부문 대비 중고차 관련 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중고차 시장이 2025년 50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SW

lhs@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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