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2일 출산...첫째·셋째 아들-둘째는 딸
소학교 입학때까지 생활비 국가서 지원받아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평양산원에서 517번째로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조선중앙TV는 2일 저녁 8시 보도를 통해 “지난 6월 2일에 황해북도 승호군 금옥리에 사는 김은화 여성이 세쌍둥이를 낳았다”며 “첫째와 셋째는 아들이고 둘째는 딸”이라고 밝혔다.
TV는 “의료일꾼들의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자란 세쌍둥이는 현재 몸무게가 4㎏이 훨씬 넘고 건강상태가 아주 좋다”고 전했다.
세쌍둥이를 낳은 김은화 씨는 “처음 애를 낳았을 때 셋째 몸 상태가 아주 약했는데 이렇게 실해진걸 보니 애를 낳은 어머니로서 정말 알아보기 힘들다”면서 “다른 여성들과 똑같이 아이를 낳았을 뿐인데 세쌍둥이라고 몇 달씩 대우를 받으니까 이 고마움의 인사를 어떻게 드려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쌍둥이의 아버지인 김성수 씨는 “세쌍둥이를 낳았다고 군당과 도 육아병원, 소아병원, 부대에서도 축복해주고 아이가 태어날 때는 온 산원이 떨쳐나서 축복해주니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 2012년 태양절에 415번째 세쌍둥이
북한은 평양산원 개원 후 세쌍둥이가 태어나면 번호를 매겨 기념해오고 있다. 지난 3월 20일에는 500번째 세쌍둥이가 태어나 북한 관영 매체 등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평양산원에서 첫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1980년 9월 21일로 이때부터 1990년에는 100번째, 1995년에는 200번째, 2001년에는 300번째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이었던 2012년 태양절을 앞두고 415번째 세쌍둥이가 태어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김 주석의 생일은 4월15일이다.
◇ 세쌍둥이는 어떤 혜택을 받을까
세쌍둥이를 임신한 임산부들은 북한의 세쌍둥이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에서 의료혜택을 받게 된다.
전국의 시·군 인민병원에서 삼태(세쌍둥이)임신으로 진단된 여성들은 평양산원으로 후송해 검진을 하고 삼태임신으로 확진된 여성들은 임신시기에 관계없이 입원해 건강관리를 받게 된다.
세쌍둥이들은 노동자, 농민, 교원, 군인 등 계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국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980년 7월 준공한 북한의 평양산원은 세쌍둥이 관리를 위한 '애기과'를 전문으로 두고 있는 병원이다. 북한의 세쌍둥이들은 이곳 애기과에서 몸무게가 4㎏이 될 때까지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세쌍둥이들이 퇴원하면 남아에게는 은장도를, 여아에게는 금반지를 선물하고 산모에게도 같은 종류의 선물을 주며 꿀과 같은 건강 제품들이 함께 제공된다.
이후 북한의 세쌍둥이들은 만 4살이 될 때까지 집이 아닌 북한의 육아원에서 자란다. 또 소학교(초등학교) 입학 때까지는 생활비를 전액 지원받는다고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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