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군 출신 탈북자 “군관이 성폭행…마취없이 강제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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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여군 출신 탈북자 “군관이 성폭행…마취없이 강제낙태”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12.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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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군 70%가 성폭행-성희롱 피해자
아기 가질 수도 없고 결혼생활도 힘들어
박지현 씨 “피해자가 더 욕 먹는 사회다”
북한
북한 여군 출신 제니퍼 김씨가 북한인권위원회와 영상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HRNK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여군 출신 탈북자가 23세 때 성폭행을 당해 강제로 마취 없는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전직 북한 여군 제니퍼 김씨는 최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영상 인터뷰를 갖고 북한에서 6년간 군 복무를 하면서 겪은 끔찍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씨는 북한 여군에 대한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는 성폭행 범죄라며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거의 70%의 여군이 성폭행이나 성희롱의 피해자고 저 역시 성폭행 피해자라고 밝혔다.

김씨는 23세 때 부대 정치 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군의관으로부터 마취 없이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조선노동당 입당 결정 등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정치 군관의 요구를 거부할 때 자신의 미래가 송두리째 날아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의 상처와 고통은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그 경험은 정신적으로 힘들 뿐만 아니다. 나는 아기도 가질 수 없고 좋은 결혼생활을 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영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북한 출신 박지현 씨도 지난달 유엔 여성기구 영국 국가위원회(UN Women UK)가 시작한 젠더 기반 폭력 추방을 위한 16일의 캠페인발대식에 참석해 북한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폭력 피해를 증언한 바 있다.

박 씨는 영국 여성단체전국연맹(NAWO) 홈페이지 기고를 통해 김 씨 남성 왕조의 통치하에 북한 여성은 권리가 없다면서 북한은 성폭력, 성추행 문제에서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욕을 먹는 사회다. 남자가 여자한테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할 수 없다. 아주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상관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2년 이하 징역, 엄중한 경우 5년 이하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관리들의 부패와 위력, 가부장적 문화 때문에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씨는 결국 의식이 문제라며 성인지 감수성과 성폭력 등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인권 의식이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교육적 차원의 외부 정보를 적극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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