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큰소리가 무색한 지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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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큰소리가 무색한 지금 상황
  • 시사주간
  • 승인 2021.12.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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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 선으로 증가하고 중환자가 크게 늘자 국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중환자 병실은 모자라고 자택에서 치료하다 사망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등 비상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하루 2만명 이상, 최악에는 8만~1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와 있다. K방역 어쩌고 하면서 대통령까지 나서 자화자찬하던 일이 엊그제 같다. 이번 사태를 보면 이제까지 우리나라가 그나마 선전(善戰)해 왔던 이유가 다른 나라와는 달리 국민들의 엄청난 인내와 정부의 호소를 잘 따라주는 질서의식에 있었음을 또 한 번 상기시켜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정부가 잘해서 감염율이 낮았던 것처럼 자랑했으니 낯 뜨거운 일이다. 대통령은 그나마 체면이 서지 않았는지 8일에는 직접 나서지 않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을 통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방역 상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코로나 치명률은 1.42%로 지난 7월 0.1%대에서 5개월 만에 14배 상승했다. 주요 7국(G7) 중 미국(2.19%)의 뒤를 잇고 있으며 세계 평균(1.41%)보다도 높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중증화율이 2.0∼2.5% 수준에 이른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1.6% 선으로 잡았다. 발생 예측에 잘못이 있었다는 말이다.

여기다 코로나19 중환자가 병실을 차지하는 바람에 일반 중환자들이 입원해야 할 병실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인데도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해 10월 주차장 자리에 신축한 30개의 중환자 병상과 올 초 경증 환자를 위해 인근 미 공병단 부지에 마련한 65개 격리병상, 기존의 16개 음압 병상 외엔 코로나 환자에 병상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 의료원은 총 603개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복지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엔 단 한 번도 추가로 병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 병원도 아닌 정부기관이 이러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정부는 현재 특별방역대책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사망률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재택 치료란 것도 어쩔수 없는 방안이었겠으나 의료 상식이 없는 환자나 가족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그저 우물쭈물, 전전긍긍하다가 병원도 못 가보고 치료 기회를 놓쳐 사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중환자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체계적 후송방안을 강화해야 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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