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 인도에서 시집온 허황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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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 인도에서 시집온 허황옥 모습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12.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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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온 16세 허황옥 모습 복원
배를 타고 당시 선박 규모 뱃길 추적
사진=김해문화재단
사진=김해문화재단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2000년 전 인도에서 시집온 허황옥 모습을 복원하는 등 신행길 3일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최초의 국제결혼으로 널리 알려진 허황옥은 서기 42년 금관가야를 창건한 김수로 왕비이다.

 (재)김해문화재단은 제6회 허왕후신행길 축제 특집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14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개최한다.

  ‘과학으로 본 허왕옥 3일’이라는 제목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된 2000년 전 허왕옥의 신행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내려오는 기록이 허구인지, 역사적인 사실인지를 가리고 중요한 가치의 재조명을 위해 제작되었다. ‘메타휴먼’ 기법으로 허왕옥의 모습을 재현하고 2000년 전 바람과 해류를 정밀하게 복원하는 등 고고학과 인류학, 금속학, 해양학을 결합한 검증을 시도했다.

 감독은 KNN의 진재운 감독이 맡았다.

 다큐멘터리는 15일 오후 7시 KNN을 통해 방영된다. 이후 김해교육청, 김해관내 초중고 학교에 영상물을 USB에 담아 배포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주요 내용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허황옥 신행 3일'의 기록을 다룬다. 46편의 국내외 논문과 50여 권의 관련서적 등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현대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했다.

 7개월 제작 기간동안 지난 54년부터 91년까지 개발이 이뤄지기 전 항공사진 100여장을 확보해 2000년 전 김해평야 주변의 지형 복원을 시도해 망산도와 주포, 만전, 왕후사 등 삼국유사에 나오는 지명을 확인했다.

 허황옥이 도래하기 전부터 인도와 가야는 철기와 구슬을 중심으로 해상교류가 이뤄진 ‘인도가야 철기해상실크로드’를 추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국유사의 허황옥 도래의 기록은 ‘세계 최고, 최장거리 결혼항해’, 타고 왔던 선박은 길이 50여m, 최소 40톤 이상을 실을 수 있는 거대한 무역선으로 추정했다.

  2000년 전 고지형 복원을 통해 허황옥이 처음 도착한 망산도, 김수로왕을 만나 첫날밤을 보낸 주포와 만전(이후 왕후사) 등의 위치도 확인했다.

 특히 2000년 전 인도에서 가야로 오는 항해길을 추적해 ‘고대해양철기루트’를 찾아냈다. 바람과 해류를 정밀하게 복원하고, 인도에서 대만까지 철기문화가 빠르게 이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기상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30년간 월별 바람과 해류의 움직임을 평균해 내는 방법 등을 동원했다.

 메타휴먼 기법으로 허황옥의 얼굴을 복원했다. 두개골이나 인종을 단정할 수 없는 상태에서 2000년 전 인도 북부 인종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였다. 인도 출신 16세 허황옥의 얼굴은 피부색과 눈의 색깔 코의 높이 등을 재현했다.

 연출을 맡았던 진재운 감독은 "100여 편의 논문과 서적을 바탕으로 고지형 복원과 과학적 잣대를 이용한 검증을 시도하자 삼국유사 가락국기 ‘허황옥 신행 3일’은 정밀한 역사서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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