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발 경제 위기 시작된다...2022년 국내 정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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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발 경제 위기 시작된다...2022년 국내 정세는?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12.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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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 청신호 밝히던 국내 경제, 오미크론 변이에 ‘휘청’
5차 대유행은 이미 시작…올 겨울, 국내 경기 얼마나 혹독할까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경제 전망도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4차 대유행 여파에 따른 내수 부문 침체로 경기 하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가 잠잠해질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경제 동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69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 수가 445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49명은 국내감염(지역감염), 20명은 해외유입이다. 이 지역감염자 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유입된 이후 역대 최다치다. 지난 25일에는 신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81건 확인됐는데, 국내감염은 40명, 해외유입은 41명이었다.

전세계는 이미 5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경보를 울리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 TV 생중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5차 유행이 시작됐으며, 3~4주 안에, 어쩌면 그보다 일찍 감염률이 급상승할 것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 국내 경제성장률 3분기 크게 하락, 4분기 첫 달에도 내수 부진

사진=현대경제연구원

먼저 국내 경제성장률은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내수 부문이 침체 되면서, 2분기 전기대비 0.8%에서 3분기에 0.3%로 크게 하락했다. 또한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8월을 고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락하는 경기 동향은 소비 부진과 설비투자 침체 등에서 특히 나타났다. 10월 소비 부문은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영향으로 9월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었으며, 내수 시장 또한 활력이 떨어져 9월 전월비 2.4%에서 10월 0.2%로 크게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통신기기, 컴퓨터, 가전 등의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반면, 비내구재 소비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ICT투자가 침체되면서 3개월 연속 전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체 설비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던 ICT 투자가 9월 (1.7%)에 이어 10월에도 8.0%의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기계류와 운송장비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설비투자지수는 8월 4.4%, 9월1.9%에 이어 10월에도 5.4%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이달 3일에 발행한 경제주평을 통해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수입액과 국내기계수주액의 증가율 자체도 낮아지고 있어 향후 설비투자 회복 강도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4분기 첫 달인 10월에 4차 대유행과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로 내수 부문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11월에 들어서는 위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일시적 경기반등이 예상되며, 12월에는 방역 상황 악화로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예측했다.

◇ 코로나 활개치는 겨울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경제 충격 얼마나 클까?

이러한 상황 속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코로나19가 특히 대유행하는 겨울에 나타나면서, 소비 심리 악화 및 또다른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응급의학자문단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살아남기에 가장 좋은 온도는 섭씨 4도다"라고 밝혔으며 미국 유타대 연구진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구조는 온도가 내려갈수록 강해지고 따뜻해질수록 와해된다”고 발표했다.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이에 겨울철 더욱 기승을 부르는 코로나 대유행과 이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 강화된 거리두기 정책이 발현될 경우, 2020년 상반기 경제 충격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1분기는 기술적 요인에 의한 경기 회복세 약화 요인이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가운데, 현실화되고 있는 리스크 요인들이 연착륙 또는 경착륙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3대 리스크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경착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뽑은 향후 경기 방향성 결정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는 ① 글로벌 경제의 기술적 경기 하강에 따른 우리 수출 경기의 부진 가능성, ② 겨울 대유행(5차 대유행)과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소비 시장 침체, ③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이 있다.

먼저 OECD 경기 선행지수를 살펴보면,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은 물론 한국도 향후 경기 하강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신흥국도 러시아를 제외하고 일찌감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 전반의 회복력이 약화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여기에 대선 정국 진입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정권 교체기의 설비투자 추이를 살펴봤을 때 대체로 새 정부 임기 첫해의 설비투자는 직전 연도에 비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일하게 설비투자 증가율이 높아진 정부는 19대 정부로, 직전 연도에 비해 13.9%p 높아진 바 있으나 1988년부터 직전 연도에 비해 평균적으로 6.8%P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러한 리스크 요인을 극복하고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효율적인 방역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2022년 상반기 재정지출 집중 노력을 통해 경기 안정화 기능을 확보하고, 민간 경제 심리가 위축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차별적인 수출시장 접근 전략 마련과 공급망 안정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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