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문(回文), 몇 개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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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문(回文), 몇 개나 아시나요?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1.12.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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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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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회문, 영어용어로는 팰린드롬(palindrome)이라 합니다. 익숙한 단어가 아니어서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기러기’라는 같은 말을 뜻합니다. 앞에서 읽으나 뒤에서 읽으나 같은 뜻(철자가 아예 같은)이 되는 단어나 문장을 말합니다.

올해 12월엔 이런 앞뒤 같은 날이 있었죠. 얼마 전 2021년 12월 02일이 바로 그랬습니다. 20211202, 데칼코마니가 됩니다.

우리말에선 이런 앞뒤가 같은 회문이 많습니다. 우리가 재미로 많이 찾았던 말들이죠. 볼까요?

조광조, 이남이, 스위스, 다들 잠 들다, 아 좋다 좋아, 통술집 술통, 
다 가져 가다, 건조한 조건, 기특한 특기, 다 이심전심이다,
자 빨리 빨리 빨자, 자꾸만 꿈만 꾸자, 다 같은 금은 같다,
다 좋은 것은 좋다, 다시 합창 합시다, 소주 만 병만 주소, 색갈은 짙은 갈색,
다 같은 것은 같다, 바로크는 크로바, 다 이뿐이 뿐이다, 여보 안경 안 보여,
짐 사이에 이사짐, 생선 사가는 가사 선생, 여보게 저기 저게 보여,
다 큰 도라지일지라도 큰다, 대한 총기공사 공기총 한 대,
소 있고 지게 지고 있소, 나가다 오나 나오다 가나,
다리 그리고 저고리 그리다, 다시 올 이월이 윤이월이 올시다,
아들 딸이 다 컸다 이 딸들아, 지방 상인 정부미 부정 인상 방지,
가련하다 사장집 아들딸들아 집장사 다 하련가

영어에선 대표적인 게 madam 1m adam입니다. 재밌죠?

고려시대라면 아주 먼 옛날이잖아요?

당시 대문장가 이규보는 이때 이미 회문시를 썼습니다. 머리 참 비상하다 싶습니다. 아리따운 연인이 가진 원한이라는 뜻의 미인원(美人怨), 절묘한 이 시 한번 보시죠.

腸斷啼鶯春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簇地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香衾曉枕孤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玉臉雙流淚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長日度與誰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거꾸로 읽어도 같은 뜻이 됩니다.

翠眉愁却皺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誰與度日長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水似撓情妾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雲如薄信郎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淚流雙臉玉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
孤枕曉衾香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地簇紅花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春鶯啼斷腸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그런가 하면 뒤에서 읽으면 뜻이 정반대로 되는 글도 있습니다. 이겁니다.

결혼 전 (아래로 읽는다)

남: 아 좋아 좋아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어
여: 내가 떠난다면 어떻게 할 거야?
남: 그런 소리 하지마
여: 나 매일 매일 사랑해줄 거야?
남: 당연하지. 죽을 때까지.
여: 나 매일 때릴 거야?
남: 아니
여: 나 뽀뽀해줄 거야?
남: 응
여: 여보
결혼 후 (위로 읽는다)

정치인이나 프러포즈 하는 남자들 맹세하길 좋아합니다. 앞에서 하는 화려한 말이 뒤에서도 똑 같길 바랍니다. 제발!!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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