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주목 키워드②] '같이 잘 살자' 공동부유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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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주목 키워드②] '같이 잘 살자' 공동부유와 선거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1.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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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전략적 시선 필요한 때 
핀테크의 끝판왕 '디파이'에 주목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은지 열흘이 훌쩍 지났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힘찬 기운으로 2022년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과 좌절의 반복을 맛보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올해도 여전한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고 했다. 예측하면 대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임인년 주목해야 할 24가지 키워드를 네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2년은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대선, 미국의 중간선거, 프랑스 대선 등 굵직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 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사진=뉴시스
2022년은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대선, 미국의 중간선거, 프랑스 대선 등 굵직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사진은 대한민국 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이하 유투)는 2022년을 맞아 '임인년 주목해야 할 24가지 키워드'를 발표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Web 3.0 △ESG와 지속가능발전목표 △디파이 △공동부유 △선거 △가상자산 자산배분모델 △파운드리 삼국지 등 7가지 키워드에 대해 알아봤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화 네트워크 Web 3.0

Web 3.0이란 한 마디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탈중앙화'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지칭한다. 데이터와 콘텐츠가 소수의 테크 기업들에 집중된 현재의 Web 2.0 시대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Web 3.0의 아이디어는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나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인 '타깃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비스 사용자들은 토큰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해당 인터넷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또 이상적인 Web 3.0 환경에서 인터넷 서비스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커뮤니티에 의해 운영되고, 소유할 수 있다. 

Web3 가 대형 테크 기업들과 벤처 캐피탈 등 금융시장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화두가 된 일차적 이유는 암호화폐 붐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여타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Web 3.0이 니치 마켓을 넘어 주류 트렌드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아닌 게임이나 암호화폐 거래로만 한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Web 1.0과 2.0, 3.0의 차이. 사진=유진투자증권
Web 1.0과 2.0, 3.0의 차이. 사진=유진투자증권

◇블랙록이 쏘아올린 작은 공…ESG와 SDGs

글로벌 연기금과 운용사들은 ESG 투자 자산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은 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 설립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ESG 정보 공시 표준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2022년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적극적인 ESG 투자전략에 해당하는 임팩트 투자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네덜란드 연기금과 일본공적연금 등은 2015년 제정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임팩트 영역으로 분류하고 투자에 확용하고 있다. ESG 평가기관인 MSCI 역시 개별 기업들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의 연계성을 정량화하고 이를 공표하고 있다. 

SDGs는 적극적인 ESG 투자전략임과 동시에 임팩트 투자의 영역을 분류하고 향후의 자금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핀테크의 끝판왕, 디파이 

2022년에는 핀테크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는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에 대해 알아볼 만하다. 디파이는 현실 화폐 및 금융경제와 연결되지 않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그 자체로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는 서비스다. 

통제하는 금융기관이 없다는 것이 핵심으로 기존 금융기관이 했던 송금, 결제, 다양한 금융상품 등의 역할을 블록체인을 통해 암호화폐로 대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핀테크, 씨파이, 디파이 비교. 사진=유진투자증권
핀테크, 씨파이, 디파이 비교. 사진=유진투자증권

디파이에서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산 및 기금 관리 프로토콜 역시 누구나 투자 기금을 설정, 관리, 투자 가능하고, 디파이 시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활용도 및 관심확대, 글로벌 규제기관 및 각국 정부의 법적 지위 부여 등으로 2020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이 시작됐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영역에서 개발된 다양한 기술을 확용하며, △블록체인 △가상자산 △자산 토큰화 △암호화폐 지갑 △스마트 컨트랙트 △디앱 △거버넌스 시스템 △다오 △스테이블 코인 △오라클 등이 디파이 생태계를 구성한다. 

디파이 서비스 분야는 현재 대출이 47%로 가장 높고 탈중앙화거래소가 36%이며 점차 자산관리, 파생상품 등으로 영역이 다양화 되는 추세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보안성, 규제상의 우려 등 리스크가 크지만 변화하는 금융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 세계 주요국 선거 시즌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8월 '공동부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중국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시 주석의 공동부유는 단순히 파이 나누기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잘 나누는 것을 뜻한다. 

이와 관련 2022년에는 파이 키우기가 우선적으로, 분배는 부가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부동산, 빅테크, 교육 등 기존 규제 산업에 대한 규제를 지속하되 강도는 완화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는 첨단 기술, 신형 인프라, 신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2022년은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대선, 미국의 중간선거, 프랑스 대선 등 굵직한 선거 외에도 브라질, 스웨덴, 호주 등에서도 대선이나 총선 등의 선거가 예정돼 있다. 

2022년 전 세계 주요 선거 및 이벤트. 사진=유진투자증권
2022년 전 세계 주요 선거 및 이벤트. 사진=유진투자증권

선거 외에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들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등 여러 정치적 이벤트가 있다. 

일반적으로 선거가 금융시장이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올해 각국은 코로나19 이후 시행된 부양책을 축소하고,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이 같은 시점에서 주요국의 선거는 이전보다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가상자산, 전략적으로 바라볼 때 

지난 10월 교월공제회가 비트코인 선물 기반 ER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ERF란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다. 

하루 만에 교원공제회가 공식적으로 해당 보도를 부인하면서 이슈는 잠잠해졌지만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의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 

가상자산을 주식, 채권, 금과 같은 기존의 전통 자산과 동등한 지위로 판단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변동성을 꼽을 수 있다. 2018년 가상화폐 하락장에서 비트코인의 최대낙폭은 무려 -83%에 달했다. 이렇듯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 자체만으로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산배분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으로 풀이된다. 2018년 같은 가상자산의 폭락장을 잘 피해갈 수 있는 모멘텀 시그널 전략을 활용한다면 최대낙폭을 축소시키면서 운용 성과는 더욱 개선할 수 있다. 

한국 삼성, 미국 인텍, 대만 TSMC 등 파운드리 삼국지 로드맵 비교. 사진=유진투자증권
한국 삼성, 미국 인텍, 대만 TSMC 등 파운드리 삼국지 로드맵 비교. 사진=유진투자증권

◇21세기 전략자원 반도체…'파운드리' 삼국지

21세기 들어와 전자 분야의 테크놀로지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는 석유를 대신해 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기술이 점점 복잡해지고 미세화 되면서 한 업체 또는 한 나라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반도체를 완성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고, 반도체 활용도가 늘면서 '파운드리' 시장이 점점 성장했다. 설계 전문업체(팹리스)가 상품을 주문하면서 넘겨준 설계 도면대로 반도체 칩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가 '파운드리' 기업이다. 

2020 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은 6.7%였지만,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률은 24%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이 같은 성장률의 차이는 그대로 파운드리와 IDM 비즈니스에 대한 밸류에이션의 차이로 반영됐다. 

결국, 파운드리 삼국지로 불리는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그리고 미국 인텔의 시가총액은 다른 궤적을 그리게 됐고, 주주들도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이와 관련 2022년 반도체와 주식 시장을 둘러싼 중요한 관심사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021년과는 달리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지 여부에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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