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주목 키워드③] 다시 타오르는 불씨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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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주목 키워드③] 다시 타오르는 불씨 '원전'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1.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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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에 올인 '관심 집중'
"눈을 속여라" XR 디바이스디스플레이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은지 열흘이 훌쩍 지났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힘찬 기운으로 2022년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일상 회복에 대한 희망과 좌절의 반복을 맛보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올해도 여전한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고 했다. 예측하면 대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제시한 임인년 주목해야 할 24가지 키워드를 네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2022년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에너지정책이 달라질 수 있어 신규 원전 건설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사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재개를 주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22년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에너지정책이 달라질 수 있어 신규 원전 건설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사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재개를 주장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이하 유투)는 2022년을 맞아 '임인년 주목해야 할 24가지 키워드'를 발표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전동화 △XR 디바이스 △XR 디스플레이 △미국시장 진출 △유니채널 △탈탄소 △원전 등 7가지 키워드에 대해 알아봤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올인 전략에 주목(전동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1년 이례적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은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 모두 2021년을 능가하는 정기차 시장의 황금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기차시장의 긍정적 요인은 △전기차 보조금 확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 △글로벌 이동 수요 회복 등이다.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2022년 30% 축소에 이어 2023년 전면 폐지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글로벌 시장 내 중국의 판매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전기차 신차 모델은 41종으로 지난해의 19종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향후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주도할 강력한 신시장으로 미국이 점쳐진다. 

국내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시대에 발 맞춰 구조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엔진 개발 센터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전동화' 개발 센터의 산하 조직으로 축소 이전하는 한편 배터리 개발 센터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21년 자동차 업종의 발목을 잡았던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도 올해는 완화될 것으로 보여 미래 모빌리티 중심 기업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현대차그룹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 GV60.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 GV60. 사진=뉴시스

◇XR 디바이스(메타버스)·XR 디스플레이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을 망라하는 용어로,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개념이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진입으로 XR 디바이스 기술이 개선되고, 컨텐츠가 될 메타버스 산업이 확장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확대 시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XR 디바이스는 메타버스 산업을 구현하는 핵심으로 IT 세트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올해부터는 글로벌 기업들 간 XR 디바이스 시장과 생태계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바이스 발전과 함께 진행되는 메타버스 시장의 확장은 XR 디바이스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XR 디스플레이'도 2022년을 기점으로 고성장이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XR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오감을 확장현실에서 유사하게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XR 기기의 보편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눈을 속일만큼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정도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필수인 셈이다. 

향후 XR 기기에 적용될 가능성이 유력한 디스플레이로는 Micro LED 와 OLEDoS 가 있다. 두 디스플레이 모두 동일 면적 대비 더 많은 화소를 탑재해 초고해상도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발광체 유형, 전사방식, 해상도, 소비전력, 양산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차이점이 있어 어느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XR 시장을 선도할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XR 시장 성장 전망(좌)과 XR 디바이스 출하량 전망(우). 사진=유진투자증권 
XR 시장 성장 전망(좌)과 XR 디바이스 출하량 전망(우). 사진=유진투자증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지난해에는 다양한 K-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했고, BTS(방탄소년단)의 버터는 10주 연속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오징어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46일 연속 전 세계 넷블릭스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콘텐츠는 주로 아시아권 나라에서 소비됐지만 이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K-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시 미국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글로벌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엔터사 뿐만 아니라 제작사의 미국 진출도 올해 기대할 포인트다. 미국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가 한국의 최소 5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나고 보통 시즌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익 기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하반기 미국 첫 오리지널인 'The Big Door Prize' 방영에 이어 벌써 두 번째 시리즈 오더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콘텐트리와 CJ ENM도 각각 미국 제작사를 인수해 제작 역량을 내재화하면서 미국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지역별 선호도. 사진=유진투자증권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지역별 선호도. 사진=유진투자증권 

◇2022년 유통 키워드는 유니채널(Uni-Channel)

최근 유통업계 업체들은 비주력 채널에 진출하거나 시장점유율을 높히려는 무한경쟁 상황에 놓여있다. 오프라인에 베이스를 둔 신세계, 롯데, 현대 같은 회사들은 이커머스 사업 확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신사'와 '와디즈' 등 플랫폼 회사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고, 네이버와 쿠팡 같은 온라인 회사들은 물류 거점 강화 및 퀵커머스로 반격 중이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접전을 벌이게 된다면 결국 커머스라는 시장에서 만나게 된다. 

결합을 뜻하는 Uni 라는 단어를 사용한 유니채널(Uni-Channel)을 2022년 유통 키워드로 꼽힌 이유다. 

온오프라인에서 균형잡힌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업체가 시장 경쟁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쟁점은 온라인에서는 물류 센터 구축 및 카테고리 다변화, 오프라인에서는 점포 리뉴얼 및 고객 락인(Lock-in) 유도라고 판단된다. 

이와 관련 올해에는 오프라인 점포의 물류센터 거점화와 버티컬커머스 업체들의 카테고리 확장이 예상된다. 

점포를 온라인 주문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면 물류 처리 효율 상승을 누릴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재고 폐기율이 낮아진다는 특징이 있다. 

버티컬커머스란 특정 카테고리의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이 있다. 버티컬커머스로 시작한 플팻폼들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며 고객 락인에 성공했다. 다음 레벨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카테고리 확장에 열쇠가 있다. 

2022년 카테고리 확장이 예상되는 버티컬커머스. 사진=유진투자증권 
2022년 카테고리 확장이 예상되는 버티컬커머스. 사진=유진투자증권 

◇탈탄소 압력 가속화와 원전 역할론 부각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앞두고 한국은 5년마다 갱신되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대폭 상향했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대부분은 전력, 산업, 운송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와 관련 2022년은 지난해 앞다퉈 탈탄소 계획을 제시한 국내외 기업들의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POSCO는 최근 반세기만에 운영을 중단한 포항 1고로를 대체해 2025년과 2027년 각각 전기로 1기씩을 도입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산업과 유틸리티 부문은 단기적으로 로 CCUS(탄소포집저장 및 활용)를 브릿지 기술로 활용하게 될 전망이다.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에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운송 부문의 탈탄소 압력 역시 본격화되고 있어, 2023년부터 탄소 규제가 시작되는 해운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선박들이 출력제한으로 대응할 가능성과 노후화된 선백에 대한 페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탄소중립을 위한 '원전'의 역할론도 부각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전력 계통 블랙아웃 우려가 커졌고, 기저부하를 담당할 수 있는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탄소에너지를 기저발전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계통을 유지할 방법은 원전의 확대 밖에 없어 보인다. 

전 세계 원전 계획 국가는 총 18개국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및 동유럽과 일부 아시아 국가다. 향후 총 100여개의 프로젝트 발주가 나올 예정으로 2022년 상반기 내 발주 예정 국가는 이집트, 폴란드, 체코 등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24기의 원전을 상업 운전 중이고, 2022년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에너지정책이 달라질 수 있어 신규 원전 건설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여당이 당선될 경우,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 4호의 건설재개가 예상되고, 야당의 당선이 확정되면 투자비를 집행한 원전을 다시 건설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총 6기의 원전을 다시 건설할 가능성이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달성과 공공요금 안전화를 위해서는 신한울 3, 4호의 건설재개와 원전 가동률 80%대 회복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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