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北 ‘벼랑끝 전술’···도발시점 언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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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北 ‘벼랑끝 전술’···도발시점 언제냐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1.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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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상대 대놓고 ‘강대강’ 전략
이르면 베이징올림픽 전 가능성
북한에선 한국 대선도 고려대상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19일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NEW DPRK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19일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NEW DPRK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 주재로 정치국회의를 열고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벼랑끝 전술로 도발 수위를 높여 한국은 물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도 강대강대결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우리가 조선반도 정세 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하여 기울인 성의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없이 강화발전 시키기 위한 국방정책 과업들을 재포치(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특히 현 미 행정부는 우리의 자위권을 거세하기 위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미 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남측을 겨냥해 극초음속 미사일 등 네 차례나 도발을 펼쳤다. 이번 정치국회의 내용도 그 연장선상에서 연초부터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강경노선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내부 문제에 집중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 제재 중심의 현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여기에 미국과 대결 국면을 고조시키면서 내부의 어려움을 외부로 돌려 체제결속을 시도하려는 측면도 다분하다.

어쨌든 북한이 정치국회의를 열어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 선언을 재검토하겠다는 명분을 쌓았기 때문에 언제든 도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도발 기조를 분명히 함에 따라 오는 2월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80주년 기념일과 4월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 기념일 전후로 무력 과시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정주년(5·10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기념해 대규모 행사를 치러왔던 것도 도발 시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2422)을 감안해 개막 전에 전격 도발을 감행한 뒤 올림픽 기간 분위기를 살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제 제재 하에서 뒷배 역할을 해 준 중국을 고려해 베이징 올림픽 후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3월)에 도발할 여지도 있다. 또 한국의 대통령 선거(3월9일)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북한의 고려 대상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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