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주가 ‘버블 붕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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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주가 ‘버블 붕괴 가능’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1.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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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 주장
암호화폐와 투기적 기술주 등이 타격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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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올들어 전세계 주가가 고전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미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 중 한 명이 버블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그랜텀·마요·반 오터루(GMO)의 공동 창업자 겸 수석투자전략가 제러미 그랜텀은 '렛 더 와일드 럼퍼스 비긴' 보고서에서 "지금은 '슈퍼버블'에 빠져 있다"며 주가가 좋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텀은 2000년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시장 최고점에서 비슷하게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이전에도 대공황으로 이어진 시장 하락기인 1929년과 닷컴 버블이 붕괴된 2000년 두 가지 '슈퍼버블'을 경험했다고 언급했다. 또 2006년 미국 주택시장은 '초거품'이었고 1989년 일본 주식시장과 주택시장은 모두 '초거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랜텀은 "이 다섯 가지 슈퍼거품 모두 평균보다 훨씬 더 크고 긴 고통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랜텀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제로(0)로 인하한 뒤 거의 2년 동안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던 것이 현재 거품 증시의 주요 원인이라고 믿고 있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

그랜텀은 "거품이 형성되면서 우리의 진짜 부에 대한 터무니없이 과장된 견해를 갖게 되고, 이는 우리가 그에 따라 소비하도록 장려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다음 거품이 깨지면서 꿈의 대부분을 짓밟고 내려가는 길에 부정적인 경제력을 가속화한다고 했다.

그랜텀은 2021년 1월에도 강세장 종식에 대해 비슷한 주장을 하면서 주식을 '에픽 버블(epic bubble)'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증시는 2021년을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른 투자 전문가들은 그랜텀의 우려에 대해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만 공유하고 있다. 공매도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ACM펀드의 조던 칸 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FO)는 당장 시장이 짧은 쪽에 기회가 더 많다고 말했다.

칸은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롱숏 펀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강세장 펀드에 약 30%만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이후 보지 못했던 "금리가 장기간 제로일 때 거의 모든 가치평가를 정당화하기 쉬운데 2020년 이후 주식 가격이 터무니없이 올랐다"고 말했다.

칸은 대규모 폭락이라기보다는 암호화폐와 투기적이고 수익성이 없는 기술주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봤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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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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