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차별-무시당한 경험 있다’ 16.1%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탈주민 10명중 7명은 남한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남북하나재단이 발표한 2021년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5%가 남한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해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남한생활에 만족하는 이유로 ‘자유로운 삶(30.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일한만큼 소득(24.8%)’, ‘북한보다 경제적 여유(22.75)’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북한이탈주민들의 자립, 자활을 예상할 수 있는 경제활동 주요 지표도 모두 개선됐다. 경제활동참가율(61.3%)은 전년보다 1.2%포인트, 고용률(56.7%)은 2.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실업률(7.5%)은 전년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북한이탈주민의 월평균 임금은 227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1만6000원이 올랐다. 일반 국민과 임금격차는 45만7000원으로 실태조사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10만5000원으로 높았다. 탈북남성의 절반(50.5%)이 300만원 이상으로 응답했지만 탈북여성은 9%에 불과했다. 다만 탈북자 경제활동인구의 76%가 여성이어서 북한이탈주민 전체 평균임금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에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6.1%로 조사됐다. 문화적 소통방식이 달라서(77.7%),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45.5%) 등을 이유로 꼽았다.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창업지원(24.8%)’이 가장 많았고 의료지원(20.6%), 주택지원(13.8%) 등으로 조사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탈주민 안전지원팀이 발족한 것에 대해 “전반적인 실태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 상황을 겪는 북한이탈주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경찰과 국방부 등 관련 기관과의 합동 근무로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개입하고 미리 위기 징후를 포착해 조기 예방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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