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인들, 중국인 혐오·반감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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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인들, 중국인 혐오·반감 늘어나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3.04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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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푸틴 지지로 반감 불러 일으켜
식료품 가게 출입 제지받기도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고렌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된 집 밖에서 흐느끼고 있다. 키이우=AP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고렌카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손된 집 밖에서 흐느끼고 있다. 키이우=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에서 중국인에 대한 혐오와 반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러시아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거나 러시아를 침공으로 묘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미국 탓으로 돌리고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라인 게시물은 검열을 받았다.

이같은 태도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중국인 혐오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식료품가게에 가다가 제지를 받고 심문을 받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 유학 온 한 청년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자신과 친구들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밝히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중국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는 최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74개 계정에서 542개의 댓글을 삭제했다.

중국대사관도 "신분을 밝히거나 식별 가능한 표지판을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 시민들의 피난 계획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중국은 지난 주말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한 전세기 운항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전투가 격화되면서 이를 보류시켰다.

키이우(키예프) 주재 판셴룽 중국 대사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공중에 미사일이 있고, 지상에는 폭발물과 총이 있으며, 양군은 서로 싸우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에는 6000여명의 중국 시민이 거주하고 있다. 다른 여러 나라 국민들과 달리, 그들은 러시아 공격이 임박했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경고를 무시한 중국 관리들때문에 침략이 시작되기 전에 떠나라는 지시를 받지 못했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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