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TV, 패럴림픽 개막식 러시아 침공 연설은 불편
상태바
중국TV, 패럴림픽 개막식 러시아 침공 연설은 불편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3.05 07:44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PC 회장이 러시아 침공 우려 표명하자 통역 안해
중국공산당, 친러 태도에, 오히려 우크라이나 비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이르핀 마을에서 주택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키이우=AP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이르핀 마을에서 주택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키이우=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 국영TV가 베이징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행한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IPC) 회장 발언의 일부를 통역하지 않는 등 노골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4일 밤에 행해진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IPC 파슨즈 회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을 우려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그러나 중국 국영 텔레비전은 발언의 일부를 중국어 통역으로 전하지 않았다. 전세계가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푸틴을 옹호하려는 편협된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회 조직위원회 회장이자 베이징 시장인 차이치 서기는 “패럴림픽은 우리를 하나로 묶고 세계에 자신감과 우정,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다. 손을 잡고 함께 미래로 향하자”라고 인사했다.

이어 IPC의 파슨스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을 염두에 두고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21세기는 전쟁이나 증오의 시대가 아니다”며 강한 어조로 평화를 호소했다. 그러나 개회식을 중계한 중국 중앙 텔레비전은 발언의 일부를 중국어 통역으로 전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침공을 계속하고 있는 러시아를 표면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친러시아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공산당 정부는 기사를 통제하고 일부 언론은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있다. 일부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모략하고 중상비방하는 글들이 넘쳐 나고 있다. SW

ps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