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선거만도 못한 것 같다”는 선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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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선거만도 못한 것 같다”는 선거관리
  • 시사주간
  • 승인 2022.03.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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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생활문화지원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인근 길목이 투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차있다.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생활문화지원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인근 길목이 투표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차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를 위한 사전 투표에서 부정시비가 일어날 만한 혼란이 여러곳에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이재명 후보로 기표된 용지를 받았다는 유권자가 3명 나왔으며 부산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투표 사무원들이 골판지 택배상자, 종이 쇼핑백, 플라스틱 바구니 등을 사용해 기표된 투표용지를 수거해 부정투표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한 유권자는 “신분증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대통령 선거가 이렇게 부실해서 되느냐”고 불만을 나타내며 투표를 거부했으며 또다른 유권자는 대통령선거가 반장선거만도 못한 것 같아 화가 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전국 곳곳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했으나 총책임자인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관위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부실관리를 문제를 제기하자 “법대로 했다”,“난동을 부렸다”고 말해 대꾸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줄곧 편파성을 의심받아온 선관위의 이런 자세는 정말 실망스럽다.

선관위는 책임을 회피하다가 문재인 대통령은 논란이 생긴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자 그제서야 “사전투표에 많은 혼란과 불편을 드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코로나 확진·격리자의 20대 대선 사전 투표 과정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선거 사무원들이 대신 수거한 일은 직접선거와 비밀선거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실제로 한 지방직 공무원은 “사무원이 기표용지를 받아 투표함에 전달하게끔 지시한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와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 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문제로 3·9 대선의 신뢰성이 타격 받을 수도 있다.  선거 부정 투표 의혹은 지난 선거때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일로 많은 국민들이 이번에는 문제가 없으리라 기대해 왔다. 따라서 사소한 문제라도 일어나지 않게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역시 지난 5년 동안 그래왔듯이 ‘전시행정’, ‘아마추어 행정’의 면모가 바뀌어지지 않았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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