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들 눈 가리고 러시아 침략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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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민들 눈 가리고 러시아 침략 옹호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3.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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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생물무기 자금 지원등 엉터리 기사 양산
국내 언론 입막고 러시아 주장 쏟아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NLAW 대전차 미사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 키이우=AP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이 NLAW 대전차 미사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 키이우=AP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겉보기에는 중립적인 것처럼 보인다. 국제 메시지가 그럴 듯 해보이기 때문이다. 순진한 사람들은 중국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헷갈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언론을 보면 완전히 두 얼굴이다.

중국의 고도로 검열된 언론 공간을 장악하고 있는 주요 국영 언론 매체는 러시아 국영 언론의 이야기나 러시아 관리의 정보를 주로 보도하고 있다.

CNN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초기 8일 동안 중국의 플랫폼인 웨이보에 게시된 14개 중국 관영 매체 약 5,000개 게시물을 검토한 결과, 우크라이나 사건에 대해 가장 많이 공유된 300개 이상의 게시물(각각 1,000번 이상 공유됨) 중 거의 절반인 약 140개는 러시아를 옹호했다.

중국의 하향식 정부 통제 미디어 환경에서 모든 국가 관련 콘텐츠는 정부 지침에 따라 심사되고 발행된다. 중국의 러시아 침공 옹호는 베이징과 모스크바의 친밀도를 강조하고 있지만 공정성을 조롱받고 있다.

특히 민간인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러시아의 확언은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옹호되고 있으며 나치당이라는 러시아의 주장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행방에 관한 잘못된 정보는 모두 러시아 소식통에서 중국으로 퍼진 이야기다. 

중국 국영 CCTV는 지난 9일 아침 뉴스에서 워싱턴이 우크라이나 연구소의 생물무기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는 모스크바의 엉터리 주장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앞서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러시아군이 "미 국방부가 군사 생물학 프로그램 자금의 흔적을 은폐하기 위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 관리들의 "음모 이론"이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CTV 보도가 나온 지 몇 분 만에 한 매체는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올리며 웨이보에 관련 해시태그를 올리기 시작했다. 해시태그는 그날 몇 시간 동안 4500만 번 이상 조회됐다.

다음 날 러시아가 증거 없이 또 같은 주장을 하자 CCTV가 보도했으며 이 부분은 웨이보에서 다시 공유되어 더 많은 관심을 얻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이 국경 안팎에서 생물학적 군사화 활동을 완전히 명확히 하고 다자간 검증을 수용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몇 시간 만에 CCTV, 신화, 인민일보를 포함한 최소 17개의 국영 매체가 웨이보에 자오리젠의 주장을 게시했으며 해당 주제는 2억 10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관련 해시태그는 다음 날 오후 웨이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예로는 대통령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탈출했다는 반복되는 잘못된 주장이 있다. 또 CCTV는 러시아 침략은 "특수 군사 작전"에 불과하다고 옹호하고 나치당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그대로 반영했다.

CNN은 웨이보에서 1,000번 이상 공유된 300개 이상의 게시물을 식별하여 해당 게시물 중 가장 참여도가 높은 게시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300개가 넘는 게시물 중 거의 절반이 러시아를 옹호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는 공개 서한을 작성한 5명의 역사 교수를 포함해 목소리를 높이려는 중국 내부의 목소리는 게시물이 신속하게 삭제되거나 소셜 계정이 정지됐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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