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채널 1TV 뉴스 진행 중에 불쑥
방송사 여성 직원이 “전쟁을 멈춰라”
방송사 여성 직원이 “전쟁을 멈춰라”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 생방송 도중 한 여성이 끼어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가 그대로 전파를 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NEW DPRK’는 15일 중국 웨이보에 “러시아 뉴스 텔레비전 방송국의 한 직원이 반전 슬로건을 들고 뉴스룸에 침입한 후 화면이 중단됐다”고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화면을 보면 14일 밤 9시31분께(모스크바 시각) 러시아 국영 채널1 텔레비전에서 진행자가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중 갑자기 한 여성이 진행자 뒤에 나타나 전쟁 반대를 주장하는 내용의 종이를 펼쳐 들었다.
종이에는 “전쟁은 안 된다. 전쟁을 멈춰라. 프로파간다(선전)를 믿지 마라. 그들이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영어와 러시아어로 써 있었다. 맨 마지막 줄에는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라고 적혀있다.
이 여성은 진행자가 황급히 다른 뉴스 화면으로 넘기기 전까지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이 방송사 직원인 마리나 오브샤니코바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브샤니코바는 이 기습 시위 직전에도 반전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범죄”라고 부르면서 “이 침략의 책임은 오직 한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의 신념에 있다”고 주장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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