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듯 다른 대검찰청 앞 화환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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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듯 다른 대검찰청 앞 화환의 애환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3.2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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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앞 놓인 '김오수 응원' 화환…尹 연상?
조국·월성 사건 등으로 정권 칼 겨눴던 尹
수사지휘권 등 수세 몰리자 응원화환 놓여
대장동 수사 기대 못미친 金…"평가는 달라"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김오수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에 빗댄 패러디 포스터. 사진=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김오수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에 빗댄 패러디 포스터. 사진=페이스북 캡처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대검찰청 인근에 1년여 만에 다시 응원 화환이 놓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현 여당의 압박으로 검찰총장직을 내던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응원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차기 여당으로부터 거취 표명을 요구받고 있는 김오수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다.

화환에는 '검찰의 독립을 지켜달라' 등의 문구가 적혀 겉보기엔 비슷한 취지의 응원이지만, 둘의 행보와 놓인 상황을 고려하면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 앞 길가에는 김 총장을 지지하는 다수의 화환과 꽃바구니가 놓였다.
   
화환에는 '김오수 총장님을 응원합니다', '검찰 독립성을 꼭 지켜주세요', '법과 원칙에 따라 임기를 끝까지 수행해달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최근 국민의힘으로부터 연일 거취 표명을 요구받고 있는 김 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지난 16일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말로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서 "반년 넘게 검찰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의 몸통을 찾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던 검찰총장이, 이제야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한다. 그 말이 진심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인사에 대해 비호와 은폐하는 짓을 해왔다"면서 "이런 사람이야말로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라는 경고를 권 의원이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공간에선 김 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합성한 사진이 떠돌기도 했다.

정치권이 검찰총장을 향해 압박 공세를 취하고 지지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두고 윤 당선인이 연상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김오수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새겨진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김오수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새겨진 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윤 당선인을 향한 응원화환이 대검 청사 앞에 놓이기 시작한 것은 2020년 10월 무렵이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례 없는 수사지휘권 행사로 윤 당선인을 몰아붙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집행 정지와 징계 청구, 여당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등 공세가 이어질 때마다 화환이 놓였다. 한때 설치된 화환만 300여개가 넘어 치워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철거하려는 서초구청과 시민단체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검찰 안팎에서 윤 당선인과 김 총장에 대해 내리는 평가는 다르다.

윤 당선인의 경우 당시 정권의 핵심 인사 등이 연루된 '조국 일가 사건', '청와대 선거개입 사건',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한 게 빌미가 돼 정부·여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얘기다.

반면 김 총장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긴 했지만, 수사 초기 핵심 물증이 될 수도 있었던 '유동규 폰' 확보 실패나 수사팀이 낸 성과 등에 비춰봤을 때 정권 비리를 철저히 수사했다는 인상은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진상조사 지시만 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대처를 했다는 아쉬움도 따른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김 총장은 (윤 당선인과 달리) 정권에 저항했다는 성격으로 보긴 어렵다"라며 "(검찰총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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