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쌍용차 인수···풀어야 할 난제 겹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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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쌍용차 인수···풀어야 할 난제 겹겹
  • 성재경 기자
  • 승인 2022.04.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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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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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성재경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 자금 조달에 참여하기로 했던 KB증권이 공식적으로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방울그룹이 새로운 인수 협력자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국내 5대 증권사 중 한 곳인 KB증권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쌍방울이 증권사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수수료 수익을 따내려는 일부 소형 증권사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쌍방울(광림 컨소시엄) 측에 자금 4500억원의 절반 규모를 주선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쌍방울은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두 곳에서 4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쌍용차 인수 추진 작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KB증권은 기업 평판이나 여러 가지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딜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나머지 절반에 대해 딜을 추진 중인 유진투자증권 역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협의한 건 맞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전혀 없다"면서 "투자의향서(LOI) 또한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광림 등 쌍방울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800억원 수준. 조단위의 쌍용차 인수를 위해서는 반드시 4500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필수다. 이 때문에 쌍방울 측은 반드시 새로운 인수 협력자를 맞이해 추가 자금 루트를 개척해야 한다.

일부 소형 증권사가 참여할 가능성은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선 수수료가 작지 않기 때문"이라며 "소형 증권사는 평판 리스크보다는 당장의 수익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자금 조달 지원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쌍용차 인수 재료에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조사 가능성까지 감수하면서 대형 증권사가 발을 들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쌍용차 인수전이 증시 투기 세력의 놀잇감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이미지 훼손을 감수하고 딜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금융당국도 쌍용차 등 상장기업 인수전에서 불공정 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어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증권사 간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긴 하지만 ECM 선두권인 KB증권이 손을 뗀 상황에서 다른 증권사가 딜을 진행하는 건 다소 모양새가 빠질 것"이라면서 "업계 관행으로 볼 때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쌍방울은 어떤 경우라도 인수 전을 완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인수를 중간에서 포기하게 될 경우 주가 조작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은 조사당국의 기본적인 업무"라고 말했다. SW

sjk@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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