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그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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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그에게 무슨 일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4.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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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공연관람 이후 56일째 행방불명
김정일·김일성 생일-군사훈련에도 불참
김 위원장 ‘도발특명'-'건강이상’ 나돌아
포병부대 훈련을 지휘하는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왼쪽).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비서가 18일로 56일째 두문불출이다. 공식석상에서 두 달째 보이지 않는 그를 두고 도발 특명을 부여받았거나 건강 이상설이 대두되고 있다.

박정천의 마지막 모습은 지난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관람한 설 경축공연 뒤부터다. 다만 지난 3일 김여정 당 부부장과 함께 대남 위협 담화를 낸 게 전부다.

박정천이 군부 최고 실세라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 행사에 나타나지 않더니 지난 10일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해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불참했다. 또 지난 15일 태양절 110주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 평양시군중시위 때도 모습을 감췄다.

북한이 각별히 챙기는 굵직한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렇다고 군사훈련 현장에서도 그의 얼굴을 찾기 어려웠다. 박정천은 지난달 2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선전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서열이 낮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백두산 권총'을 선물받은 박정천.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백두산 권총'을 선물받은 박정천. 사진=시사주간 DB

지난 16일 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발사 현장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국방성 간부들,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이 있었다고만 했다. 북한 군부의 최고 군사정책 결정기구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박 비서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하면 일반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강등이나 좌천, 혁명화교육설에 무게가 실리지만 지난 3일 김 부부장과 동시 담화를 발표한 것으로 보면 이도 아니다.

남은 건 김 위원장으로부터 모종의 임무를 하달 받고 물밑에서 추가 군사도발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 최대의 행사에 모조리 불참하면서까지 그가 꾸미고 있는 것은 뭘까. 한미 군 당국은 ICBM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미군사훈련이 시작되면서 박정천은 군 책임자로서 대비태세를 총괄하는 동시에 급격한 정세 변화가 예상되는 4, 5월 무력시위를 염두에 두고 긴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박정천이 건강 이상설로 행사에 불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 사진=시사주간 DB
북한군 서열 1위 박정천. 사진=시사주간 DB

박정천은

박정천은 2006414일 최고사령관 명령에 따라 육군소장으로 진급했다. 20188월 김영춘 장의위원을 지냈고, 2019414일 태양절을 기념해 육군대장으로 진급했다. 20199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에 발탁됐고, 2020524일 차수, 2020105일 인민군원수로 진급했다. 하지만 2021629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문책을 당했고, 이후 78일 김일성 기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 차수로 강등이 확인됐다. 20219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에 따라 당 중앙위원회 비서에 임명됐으며, 동시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올랐다. 이때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박정천은 포병사령관 및 포병국장 등 총참모장직 임명 전 포병 병과로 경력을 쌓아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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