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곁 ‘초상휘장’ 달지 않은 이 여인은 누굴까
상태바
김정은 곁 ‘초상휘장’ 달지 않은 이 여인은 누굴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4.19 07:28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지근거리서 김정은 위원장 보좌역할
40대 후반에 중단발...검은색 투피스 차림
김여정→현송월 이어 의전비서 발탁 됐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 입장 때 간부들 사이에 끼어드는 여인.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 입장 때 간부들 사이에 끼어드는 여인.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2022415.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입장을 했다. 그 뒤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조용원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당비서 등이 따랐다. 그때 일행 가운데로 남색 투피스를 입은 여성이 끼어들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중단발에 검은색 숄더백을 오른손에 끼고 상의 자켓 오른쪽에 은색 꽃 모양 브로치를 달았지만 왼쪽 가슴에 있어야할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은 달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김 위원장이 퇴장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주석단 오른쪽 끝으로 갔다 다시 돌아올 때 현송월 부부장이 옆에 있었고, 간부들과 서 있던 김여정 부부장을 지나쳐 연설대를 막 지나칠 때 뒤따르던 간부들 앞으로 이 여성이 갑자기 나타났지만 누구하나 눈길을 주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출입구에 다다르자 옆에 서 있는 모습이 살짝 보였다.

 

김정은 위원장 퇴장 때 간부들 앞을 지나치는 여인.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 퇴장 때 간부들 앞을 지나치는 여인. 사진=조선중앙TV

최근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여성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현송월 당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고, 그 전에는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그 일을 도맡아 했다.

조선중앙TV 방영화면으로 보면 새로운 여성이 의전을 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중간 중간 현송월 부부장이 있는 것으로 봐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통일부도 이 여성의 존재를 인지하고 구체적인 신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은 지난 22628일 열린 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보도된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중단발에 검은색 투피스 차림으로 김정은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연설문을 건넸다.

최고지도자 의전은 종전까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현송월이 주로 하던 일이었는데, 새로운 인물이 그 일을 대신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포착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 오른쪽 끝에 다다랐을 때 옆에 있는 현송월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이 주석단 오른쪽 끝에 다다랐을 때 옆에 있는 현송월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서 박수를 치는 김여정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서 박수를 치는 김여정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이 여성이 본격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이달 들어서다. 지난 118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선 평양 송화거리 준공식 당시 이 여성은 무대 밑 왼편에 서서, 무대 위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차분히 지켜봤다.

반묶음 헤어스타일에 단정한 남색 투피스를 입고 활동하기에 편안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은 채 한쪽 어깨에는 검은색 수수한 디자인의 숄더백을 멘 모습이었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김정은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 등에게 새집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던 평양 보통강 강변의 고급 테라스식 주택지구 경루동준공식 때도 김정은의 곁을 지켰다.

송화거리 준공식 때와 마찬가지로 김정은이 연단 위에서 테이프를 끊는 동안 무대 밑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김정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위원장이 리춘히 아나운서와 대화를 할 때 이를 지켜보는 여인(오른쪽 남색 투피스). 사진=조선중앙TV
사진=조선중앙TV
김 위원장이 경루동을 떠날 때 집앞에 있는 여인(가운데 오른쪽). 앞에 현송월 부부장도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또 김정은이 도열한 주민들의 환호 속에서 길거리를 걸을 때는 김정은 바로 옆에 서거나 때로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김정은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바삐 움직이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경루동 리춘히 아나운서 집을 방문했을 때 방안에 늘어선 사람들 속에 이 여성도 있었고 함께 박수를 쳤다.

현재까지 이 여성이 김정은의 의전을 담당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신원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행사 중간에 현송월 부부장의 모습도 보여 현장의전을 넘겨주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추측된다.

미국 NK뉴스는 이 여성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본처인 김영숙과 사이에 태어난 김설송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초반에 태어난 김설송은 50대여서 너무 젊고, 막후 실세인 김설송이 의전을 담당한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김정은과 그의 아내 리설주 정도뿐이고,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도 가슴에 배지를 달고 다닌다.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낮선 이 여인은 과연 누굴까. SW

ys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