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중국서 돈 빼돌려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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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 중국서 돈 빼돌려 탈출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5.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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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관계 우려로 위안화 급속 하락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 기록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중국 위안화가 급속하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와 중국 정부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중국 밖으로 돈을 빼돌리고 있다.

13일 오전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역내 시장뿐만 아니라 역외 시장에서도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달러당 환율은 6.78원대로 회복됐다. 지난 3개월 동안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약 7% 떨어졌다. 4월에만, 사상 최대의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같은 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6년 말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2021년 세계 통화 강세 중 하나였던 위안화로서는 적나라한 전환이다.

베이징의 코로나 규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중국에 돈을 보관하는 것을 경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심리 위축, 미·중 금리차 축소 등이 환율 급락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4월 말 외환은행이 보유해야 할 외환보유액을 9%에서 8%로 줄였다. 이 조치가 며칠 동안 위안화 하락을 막았지만, 곧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위안화의 급격한 하락은 투자자들의 공황과 자본 이탈을 촉발시켜 경제를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 시장에서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UBS 분석가들은 위안화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약세를 보여 어느 순간 달러당 7달러 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의 최저가는 달러당 8.28위안이다. 2005년 7월 중국 정부가 달러화에 고정환율을 적용하던 오랜 정책을 끝내고 절상을 허용한 이후로는 이렇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지 않았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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