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지원 수용’ VS ‘7차 핵실험 단행’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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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지원 수용’ VS ‘7차 핵실험 단행’ 기로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5.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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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병사실 알린 날 미사일 3발 발사
‘무기개발-방역 별개’ 입장 땐 진행 가능성
국제사회 지원 못 받으면 ‘제2 고난의행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가 제공하는 코로나19 지원물품을 받을지 아니면 7차 핵실험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사진=시사주간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가 제공하는 코로나19 지원물품을 받을지 아니면 7차 핵실험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유엔과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등 의약품을 받을지, 아니면 7차 핵실험을 그대로 진행할지 여부다.

20일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7차 핵실험에 따른 조치 등을 양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우리 정부 또한 대북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논의할 실무 접촉을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제안할 방침이다.

연일 창궐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북한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코로나19 최중대 사진=조선중앙TV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사업을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국제사회 코로나19 지원 수용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한 북한은 의료 인프라가 부재해 실제 감염자 수조차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15일까지 전국적인 유열자 총 수는 1213550여명이고 이중 648630여명이 완쾌되면서 56486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사망자는 50명에 달했다.

북한에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나 PCR검사 장비가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환자는 북한의 공식 발표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13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북한의 코로나 상황이 적어도 10만명 이상의 사망자와 확진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에서 몇 백 만명까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 대부분) 백신접종을 안했기에 확진자 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훨씬 많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망률이 0.1%라고 하는데 북한은 백신접종을 아예 안 했고 의료체계가 갖춰진 게 없어 사망률이 적어도 2~3%, 높게는 10%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든 다 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치료와 관련된 영역에서는 산소공급부터 시작해 치료 약재, 의료진 개인 보호구, 모듈형 병실 등을 대거 공급을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은 코로나 감염자를 대상으로 고려 치료 방법(한방)을 적극 권장하면서 우황청심환이나 민간요법으로 금은화 또는 버드나무 잎을 우려먹으라고 제안하는 정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치국 회의(12)에 이어 14일 정치국 협의회를 열어 건국 이래의 대동란이라며 예비의약품을 보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전국의 모든 도, , 군들이 지난 12일 오전부터 지역별로 완전히 봉쇄되고 사업단위, 생산단위, 거주단위별로 격폐 된데 이어 엄격한 전 주민 집중 검병검진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 지원을 위한 방법도 모색 중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르면 16일 대북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논의할 실무 접촉을 남북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제안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북한 내 코로나 확산 상황 및 신속한 대응 필요성 등을 감안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북측에 관련 제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에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표명했지만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제 백신공급 협의체인 코백스가 미국산 백신 화이자를 북한에 할당할 경우 찬성할 것이라는 구체적 방법도 제시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들도 북한과 접촉하며, 지원책을 모색 중이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유엔은 인도주의적 파트너들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북한 주민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남-, -미 대화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 3번갱도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시사주간 DB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풍계리 핵실험장 3번갱도일 가능성이 높다. 사진=시사주간 DB

7차 핵실험 예정대로 진행(?)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지원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이번 실무접촉 제의에 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우리 측이 인도적 지원·협력 제의에 비본질적인 문제라며 응하지 않았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한 코로나 극복 방안에 더 적극적이다. 이미 중국 의료진이 지안(集安)을 통해 평양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요청할 경우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북한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고, 북한이 요청하면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12일 국제사회에 코로나 발병 사실을 알린 것은 대화 메시지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같은 날 오후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북한의 향후 태도와 이중적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19와 별개로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중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 정보를 동맹국들과 공유했다면서 대통령이 다음 주 순방을 할 때 논의할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북한의 정치 체제에서 핵실험이 코로나 상황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필요할 경우 코로나 등에 개의치 않고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해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AN)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담당 국장도 북한은 코로나와 내부 통제, 경제 악화 등의 상황 속에서 정권의 정당성이 필요하다현재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핵무기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루지에로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국장도 북한 당국은 코로나 비상상황에 예외를 두고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북한 정권엔 무기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순위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은 물거품이다.

또한 남-, 북-미관계는 급랭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식량난 등 2 고난의 행군이 불가피하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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