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대란 미국 부모들… 분유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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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대란 미국 부모들… 분유찾아 삼만리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5.2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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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사기위해 수십개 마트 돌아다녀
대기업 독과점에 진임장벽도 높아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이 분유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기를 가진 부모들은 분유를 사기위해 수십개의 마트를 돌아다니고 있다.

다급해진 바인든 정부는 독일 네슬레에 도움을 청했다. 공군기로 긴급공수해 온 첫 물량은 22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약 3만1800㎏의 네슬레 분유를 실은 C-17 수송기 글로브매스터3이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분유는 9,000명의 영아와 1만8,000명의 유아들이 1주일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같은 분유 품귀 현상은 미국에서 조제분유 생산의 대부분을 3~4개의 대기업에 의해 지배되기때문이라는 CNN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미시간주 스터기스에 있는 애벗 뉴트리션의 공장이 세균 오염으로 문을 닫으면서 사태는 커지기 시작했다.

5월까지, 계속되는 공급망 둔화와 조제 분유 제품 리콜로 인해 유아용 조제 분유 제품의 40%가 품절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애벗, 레켓 벤키저, 네슬레는 미국의 5대 제조분유 브랜드인 엔패밀, 시밀락, 게르버, 페디아 수레, 이소밀을 생산한다.

이들이 생산을 늘리거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엔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유아용 조제 분유는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식품이다.

예를 들어 바이하트(ByHeart)는 FDA에 등록된 15년 만에 처음으로 신생 유아용 조제 분유 제조업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유기농 풀을 먹인 소젖을 사용하는데, 옥수수 시럽, 말토덱스트린(식품에 녹말성 첨가제), 콩 또는 팜 오일과 같이 건강을 의식하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없는 유명 브랜드 조제식에 사용되는 일부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들 회사는 길고 힘든 과정인 모든 연방 영양소 요구 사항을 충족해야 했다.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성분을 직접 공급하기 위해 공급망을 구축했고, 아기 300명과 함께 6개월에 걸쳐 엄격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조제분유의 안전성과 효능을 테스트했다.

애벗은 다시 제조에 들어간다. CEO 로버트 포드는 6월 첫 주에 공장을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중에 제품이 나올 때까지 6∼8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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