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모은 '범죄도시' 시리즈, 대중이 추앙하는 '마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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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모은 '범죄도시' 시리즈, 대중이 추앙하는 '마석도'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2.06.2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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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지난 11일 한국영화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 정국 이후 최초의 '천만 영화'로 떠올랐다. 신작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는 와중에도 <범죄도시2>의 관객은 계속 모여 지난 18일에는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인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의미다. 

<범죄도시>는 지난 2017년 추석 시즌에 개봉해 예상을 깨고 6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고 이번에 영화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린 와중에서 개봉되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1편에서 강력한 액션을 보여준 배우 마동석의 인기와 더불어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인기를 모은 손석구의 악역 연기, 여기에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범죄도시2>는 코로나 이후 영화관 흥행의 주역으로 부각됐다. 

배우 마동석은 이 영화의 제작도 함께 맡았으며 벌써 3편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마동석에 따르면 이미 8편까지의 내용이 나왔다고 하니 사실상 '시즌제' 영화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범죄도시2>의 인기를 생각해보면 앞으로 편수를 거듭할수록 관객들의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강한 액션과 그 사이에 등장하는 유머 등이 이유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마석도'라는 인물에 대한 '추앙'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아야할 것 같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 형사는 그야말로 '한국형 슈퍼히어로'다. 큰 덩치에 우악한 손놀림으로 악당을 제압하는 마 형사의 활약에 관객들은 통쾌함을 느낀다. 그가 보여주는 액션은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겨도 모두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심'을 관객들에게 심어준다. 총이나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손으로 제압하는, 악을 완전히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리는, 그야말로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딱 좋은 인물이 마석도인 것이다.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은 '오랜만에 아무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말을 전하고 있다. 여기서 '생각없는'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은 어떻게 보면 '생각을 강요당하는' 세상이다. 자의든 타의든 복잡한 문제들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져 있고 이를 계속 생각해야하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단 두 시간 정도라도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를 원하게 됐고 이를 충졳킨 것이 <범죄도시>다. 여기에 현실의 문제들을 한 번에 날릴 것 같은 마석도 형사가 등장하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의를 수호한다고 믿는 이들이 정의 수호는 커녕 오히려 '불의 수호'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정치 검찰과 초동수사에 계속 실패하는 경찰의 모습에 계속 실망한 이들에게는 마석도 형사처럼 한 방에 악을 때려잡는 이들이 더 그리울 것이다. 생각을 강요당할수록, 정의가 오히려 '수호자'들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이 계속 될 수록 우리는 어쩌면 계속 마석도의 손찌검에 환호할 것이고 마석도라는 '슈퍼히어로'가 현실에 등장하기를 고대할지도 모른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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