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숙박비 인상···국내·해외 여름휴가 계획 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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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숙박비 인상···국내·해외 여름휴가 계획 포기 ↑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6.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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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물가로 가계부담 커져 해외여행·국내여행 포기 `집콕` 선택
휴가와 인플레이션 합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신조어 유행
7월말 기준 제주 5성급 특급호텔은 1박에 100만~140만원대
지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여행사에서 직원이 항공권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여행사에서 직원이 항공권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노믹포스트=이민정 기자] 오는 7~8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민들이 연일 지속되는 고유가·고물가 행진 등으로 가계부담이 커지면서 해외 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마이리얼트립과 야놀자 등 관광업계,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 장기화,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외 숙박비와 항공료 가격 등이 대폭 오르면서 올해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반시민들은 해외 여행은 커녕 제주도 등 국내 여행도 경비 급증 등으로 휴가를 포기하거나 연기하고 `집콕`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랜 기간 동안 육로와 하늘길이 잠정 폐쇄 조치됐다가 다시 열렸지만, 이 처럼 항공권 가격과 고비용의 숙박비 부담 등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여행 비용마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 여름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하던 지난해와 달리 일상회복에 성큼 다가섰으나, 고물가로 인해 여행객들이 '집콕'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 처럼 휴가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휴가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에 따르면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의 경우 7월29일 오전에 출발해 31일 오후에 돌아오는 항공권 가격은 최소 25만원~최대 39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항공권 가격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 운임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함께 뛰면서 급격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중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면 여행객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같은 기간 렌터카 대여 비용은 준중형 기준 20만원대에서 40만~50만원 대까지 올랐다.

국내여행 숙박료도 고공행진이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을 보면 7월 말 기준 제주 5성급 특급호텔은 1박에 100만~140만원대이다.  부산 해운대와 기장군 등 부산 해안가에 위치한 특급호텔은 성수기 가장 저렴한 바다 전망 객실을 100만원 안팎으로 판매 중이다.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풀빌라나 펜션, 리조트, 에어비앤비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아예 여름 휴가를 가을로 미루거나 '집콕'을 택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7월 말~8월 초 제주여행을 계획 중인데 4인 가족 '김포~제주' 비행기 값만 왕복 100만원이 넘게 든다"면서 "중저가 항공인데도 너무 비싸서 취소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H백화점에 근무하는 B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그동안 해외여행이나 국내 여행을 계획하기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후 맞이하는 첫 여름 휴가철임에도 비행기요금이나 숙박비 대폭 상승 등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C씨는 "올여름 울릉도나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려고 숙소를 알아봤더니 민박수준의 펜션임에도 40만원대였다"면서 "결국 휴가를 가을철이나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여행업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난을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여행·호텔 업체들의 어려움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미국과 유럽 등의 검역 완화와 일본·중국행 항공편이 정상 운영돼야 실적 반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국내 호텔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나야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여행·호텔 업체 7개 사 중 5개사는 올 2분기 영업적자를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부 여행업계는 항공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까지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유인책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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