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 사망 군인들 화장 후 유족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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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19 사망 군인들 화장 후 유족에 전달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2.07.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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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열병식 때 확진돼 격리치료 중 사망
평양 낙랑구역에 자리한 오봉산화장터서 화장
‘전사증’ 공개 수여 못하고 소문날까 비밀처리
북한 열병식에 동원된 군인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북한 열병식에 동원된 군인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당국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군인들의 시신을 비밀리에 화장한 후 유족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월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열병식 직후 코로나로 확진된 군인들이 평양에 있는 격리시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중증환자 수 백 명이 사망해 오봉산 화장터에서 화장됐다고 밝혔다.

평양 낙랑구역에 자리하고 있는 오봉산 화장터는 1999년 설립됐으며 공식 명칭은 오봉산봉사사업소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평양에서 사망한 시민을 위한 화장터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국은 코로나로 사망한 열병식 참가자를 화장한 후 해당 유가족들에게 사망한 군인이 열병식 행사를 성과적으로 보장하고 급성기관지염으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유골함과 전사증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평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식(4.25)에는 전국의 각 군부대간부들과 군인, 대학생 등 10만명 이상이 동원됐는데 이중 평양 주재 군사대학 대학생들이 많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원래 전사증은 국가적 행사로 공개 수여식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지만 당국은 열병식 참가자들 중 코로나로 사망한 군인들의 숫자를 비밀에 붙이느라 사망자의 유족들만 조용히 불러 유골함을 전달하고 전사증을 수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또 코로나로 사망한 평양 주재 군사대학 학생들의 유가족들은 아들의 전사증을 받아들고 오열할 뿐 아무 말도 못했지만, 1호행사로 요란하게 진행된 열병식 때문에 생떼 같은 아들이 죽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코로나로 사망한 군사대학 대학생들에게 전사증을 수여한 것은 열병식 행사를 전투훈련으로 간주하면서 군사대학 학생들이 군인증을 갖고 열병식행사에 참가했다가 사망했으므로 전사자의 명예를 부여, 유가족과 주민 불만을 잠재우려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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