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는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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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떤가
  • 시사주간
  • 승인 2022.07.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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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를 결정했다.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79년 10월 여당인 민주공화당,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당시 김영삼 신민당 총재의 뉴욕 타임스지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 국회의원직 제명안을 통과시킨 적이 있지만 차원이 다른 일이다. 당시는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자당 현직 당대표에게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의 의미는 중차대하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상식적으로 보면 그의 대표직 수행은 불가능하다. 설사 6개월을 다 채우고 돌아온다고 해도 나머지 임기를 제대로 수행할 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상 이 대표의 국민의힘 내 업무 수행은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없으며 당내 혼란은 불보듯 뻔하다.

상황이 이에 이른 것은 물론 이 대표의 책임이 크다. 그가 무슨 사유에 의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만나 입막음하라고 지시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문제가 제기된 것 자체가 불미스러운 일이다. 옛말에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라 했다. 참외밭에서 신을 고쳐 신으면 혹시 남이 볼 때 참외를 도둑질하는 것으로 오해받기 쉬우니 삼가라는 뜻 아닌가.

이날 마침 영국에서 보수당 대표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했다. 그의 사임이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존슨 총리는 전 국민이 코로나19로 격리돼 식당에도 마음대로 못가는 기간에 총리실 등에서 여러 차례 직원들과 술판을 벌였다. 이른바 ‘파티게이트’다. 이로 인해 정치생명에 큰 다격을 받았지만 부적절한 인사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성추문 전력이 있는 인사를 보수당 원내부총무로 임명하고, 성추문 사실을 알았느냐고 묻자 수차례 말을 바꾸며 거짓말을 했다.

존슨 총리의 경우와 이 대표의 경우는 다를지 모른다. 하지만 국민이 등을 돌리는데도 자신이 옳다며 고집을 피우고 버티며 거짓말을 하다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다르지 않다.

이 대표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위의 어떤 징계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재심 청구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도 예상된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 대표의 징계 사유에 대해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맡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대표로 인해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언론의 책임이든 누구의 모함이든 당내 분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는 자숙하고 훨씬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의 말을 좀 더 진지하고 깊게 되새겨 보면 어떻겠는가.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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