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4개월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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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4개월 만에 하락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7.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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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 피로도 누적 및 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세 위축
강남구 청담동·도곡동 매물 쌓여…수억 낮은 급매물 거래
시장 전체적으로 '위축'…"당분간 관망세 이어지며 하락"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서울 강남구 집값이 하락 전환하면서 이른바 '강남불패' 신화가 무너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합세로 버티던 강남구 집값이 하락하고, 일부 인기 단지에서 기존 실거래가보다 수억원 이상 낮춘 급매물이 잇따라 나오면서 강남지역 집값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보다 가장 늦게 집값이 내려가는 강남 집값이 하락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하향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했다. 최근 4주간 보합세 유지했던 강남구가 하락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내려 3주 연속 같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5월 30일 이후 6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4주 연속 0.02% 상승한 서초구와 용산·동작구(0.00%)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했다. 4주째 보합(0%)을 기록했던 강남구 아파트값은 0.01%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의 하락은 지난 3월7일 -0.01% 하락 이후 4개월 만이다.

강남4구 중에서는 서초구만 상승했다. 서초구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2% 상승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대비 0.02%, 강동구는 0.04% 각각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며 가격이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존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 일부가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6억25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전용면적 89㎡)는 지난달 35억5000만원에 팔렸다. 또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전용면적 164㎡)는 직전 거래가보다 1억원 낮은 4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이와 함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4억원 하락했다. 또 지난해 10월 19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강동구 고덕동 그라시움(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17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부동산시장에선 일부 급매물 거래만으로 강남지역 전체를 판단하는 건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집값 고점에 따른 부담감 가중과 금리 추가 인상,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강남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 선행 지표인 매매수급지수도 9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7.0)보다 0.2p 하락한 86.8를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도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92.9에서 이번주 92.5로 떨어졌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강남지역은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택 매수세가 전체적으로 위축됐다"며 "집값 하락 여부를 판단할 때는 일부 거래 만으로 집값 하락을 예단하는 건 무리가 있고, 적정 수준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서울 부동산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강남지역의 아파트들도 영향을 받아 관망세 지속될 것"이라며 "매물은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매수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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