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방공식별구역까지 접근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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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방공식별구역까지 접근 훈련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22.08.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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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항 경고 항공기 긴급 투입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파 여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공개한 군사훈련 모습. 사진=산케이 신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공개한 군사훈련 모습. 사진=산케이 신문

[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파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짧은 방문 기간 동안 민주주의를 알리고 미국의 지지와 연대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25년 만에 미국의 최고위급 섬 방문에 대해 격분했고,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했으며, 대만으로부터의 몇몇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 국방부는 "봉쇄"의 일환으로 장거리 실사격 훈련뿐만 아니라 공중 및 해상 훈련을 실시할 계획인 섬 주변 6개 구역의 지도를 공개했다.

훈련 중 선박과 항공기는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베이징이 발표한 훈련 지역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일반적으로 ADIZ라고 하는 영공의 완충지대)까지 확장되며, 어떤 경우에는 국제법에 의해 12해리로 확장되는 것으로 인정되는 지역인 대만의 영공을 잠식한다.

대만 국방부는 방공식별구역에 있는 27대의 중국 항공기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3일(현지시간) 항공기를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대만 근교에서 연합 공중 및 해상 훈련과 섬 동쪽 해상에서 재래식 미사일 시험 발사를 발표했으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대만 주변에서의 실탄 사격 훈련과 기타 훈련을 주말까지 실시한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장관의 방문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해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 "우리 대표단은 우리가 대만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약 19시간에 걸친 방문 기간 동안 "지금 어느 때보다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연대가 중요하다"며 "그것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가져올 메시지"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중국 인권에 대해 비판해왔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펠로시는 전 천안문 운동가, 중국에 억류됐던 홍콩 반체제 인사, 최근 중국이 석방한 대만 운동가들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하원의장은 1997년 뉴트 깅리치였다. 지난 4분의 1세기 동안, 중국은 훨씬 더 강력한 경제, 군사, 지정학적 세력이 되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으며, 대만을 지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단념한 적이 없다. 미국과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은 중국이 이번 방문을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의 빌미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펠로시 의장은 출국 후 발표한 성명에서 "슬프게도 대만은 중국 공산당의 반대로 세계회의, 가장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국제 포럼에 지도자를 보내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세계 지도자들과 그 누구도 대만의 번영하는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하고, 그것의 많은 성공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을 마치고 3일 밤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 하원의장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당시 의장 이후 20년 만으로 4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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