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코로나 사망설’ 맞는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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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코로나 사망설’ 맞는 말인가요?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2.08.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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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서 의자에 앉아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여정이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서 의자에 앉아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요 며칠 여기저기서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 김여정이 코로나로 죽었다는데 사실이냐는 것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김여정이 죽었다는 소리를 자꾸 듣다보니 마치 죽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누가 이런 소리를 했는지 찾아봤더니 탈북민 A(69)가 가장 먼저 퍼뜨렸다. A씨는 지난달 31일 업로드한 유튜브 ‘[속보] 김여정, 생명 위독 평양시 소문 파다!’에서 김여정이 코로나 중증에 걸려 고통 받고 있다는 평양시의 파다한 소문을 전하겠다는 소식을 올렸다.

A씨는 “7.27 평양에서는 제8차 노병대회가 열리고 저녁에는 광장에서 야유회 겸 행사가 진행됐는데 이 모든 정치행사에 김여정은 말 그대로 코빼기도 안 보였다여성이라고는 리설주만 부각됐는데 탈북민들이 리설주가 통통해졌다고 해서 통통주’, ‘멸치여정은 어디로 갔느냐는 말이 많지만 김여정은 한 달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김여정이 지난 5월 약품 상자를 전달하는 사진을 공개한 이후 한 달 넘도록 나타나지 않았는데 코로나 중증에 걸려 사망했다는 말이 평양 시내에 퍼졌다는 것이다. A씨의 김여정 생명 위독...’은 조회수 33000여회를 기록 중이다.

‘00뉴스라는 곳에서 긴급) 북한 김여정 사망설3일 업로드 했다. A씨의 생명 위독설에서 사망설로 이어지면서 조회수 39만회를 기록 중이다.

내용은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조선노동당 위원인 김여정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사인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지병악화라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 북한군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지난 5월 의약품 상자를 전달하는 사진 이후로 공식석상에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더불어 727일 개최된 북한의 국가적 행사, 8차 노병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김여정을 둘러싸고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직접 시신을 운구하는 사진이 새로이 공개되자 김여정 사망설이 급부상했고,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김여정의 사망이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말 김여정이 사망했을까. 만약 김여정이 사망했다면 우리 언론과 외신이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슷한 기사라도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김여정이 죽었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북한 매체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게 맞다.

사실 북한뉴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으면 매번 속고 만다. 다른 것은 그렇다 쳐도 제8차 노병대회 때 김정은-리설주 부부 뒤편에 김여정이 리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앉아 있는 모습이 뉴스에 도배가 됐는데 유튜버들은 이것도 한번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화면에는 앉아 있거나 박수 치는 장면 등이 연이어 나왔다. 그를 두고 생명이 위독하다느니 사망설까지 나오니 근거치고는 너무나 소홀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뉴스를 검색해봤으면 이런 난리를 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예전에 김정은 사망설-김여정 마약설 등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이 또 한탕해보겠다고 불을 당기는 모습인데 이젠 식상해 보인다. 그렇게라도 해서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이런 정보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인지 김여정이 웃을 일이다. SW

ysj@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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