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포리자 원전에 또 로켓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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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포리자 원전에 또 로켓 발사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8.0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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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재앙 초래 위험 경고 하루 만에
고압 송전선 손상 원자로 1기 가동 중단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국가비상국 소방관들이 전날 밤 러시아군의 야간 포격이 있고 난 뒤 기름 탱크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인구 50만 명의 미콜라이우는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을 노리는 러시아 점령지 남부 헤르손과 가장 인접한 곳으로 러시아 군은 지속해서 이곳을 공습하고 있다. 미콜라이우=AP
지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국가비상국 소방관들이 전날 밤 러시아군의 야간 포격이 있고 난 뒤 기름 탱크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인구 50만 명의 미콜라이우는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을 노리는 러시아 점령지 남부 헤르손과 가장 인접한 곳으로 러시아 군은 지속해서 이곳을 공습하고 있다. 미콜라이우=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로켓을 발사했다.

7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 회사 에너고아톰(Energoatom)을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유엔 감시단이 핵 재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공포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평했다.

지난 토요일 밤 발사된 로켓은 사용후 핵연료가 든 174개의 통이 보관되어 있는 건조 저장 시설 근처에 떨어졌다. 폭발로 공장 곳곳의 유리창이 날아가고 근로자 1명이 파편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이 발전소가 타격을 입은 것은 두 번째다.

에너고아톰은 "방사선 상황 악화나 사용후 핵연료통에서 방사능 누출이 발생할 경우 현재 적시에 탐지·대응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핵 재앙은 기적적으로 피했지만, 기적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러시아군이 이곳을 점령한 이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포격으로 고압 송전선이 손상되고 원자로 중 하나가 가동을 중단하게 되면서 변곡점에 이르렀다. 방사능 누출은 감지되지 않았다.

에네르고아톰은 공격 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질소-산소 스테이션과 복합 보조 건물이 손상됐다며 "여전히 수소 누출과 방사성 물질의 스퍼터링 위험이 있으며 화재 위험도 크다"고 밝혔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피해 보고에 경각심을 갖고 IAEA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해 사고 평가와 보호를 받을 것을 긴급히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로시 대변인은 성명에서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과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군사행동은 완전히 용납될 수 없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셸 유럽이사회(EU) 의장과 회담했다고 밝히면서 트위터에 "러시아 핵 테러는 러시아의 핵 산업과 핵 연료에 대한 제재 등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장관 안토니 블링켄은 모스크바가 군사 방어를 위해 이 발전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영국 국방부는 최근 보안 평가에서 복합시설에서의 러시아의 행동이 운영의 안전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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