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Pandemic,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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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Pandemic, 언제쯤?
  • 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 승인 2022.08.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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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개량(改良)백신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8만 5295명을 기록한 지난 28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8만 5295명을 기록한 지난 28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제1회 박만훈상(賞) 수상자(The First Winners of The IVI Award)로 선정돼 한국을 찾은 토레 고달(83, Tore Godal) 박사는 “몇 년 이내에 다음 팬데믹(Pandemic)이 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데믹 시대에는 신속한 백신 개발과 평등한 접종이 제일 큰 숙제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노르웨이인’으로 불리는 고달 박사는 젊은 시절엔 말라리아 퇴치에 힘썼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만들어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백신 접종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특별 고문으로 코로나 백신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데 기여했다. 고달 박사는 “코로나는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Spanish flu) 이후 가장 큰 펜데믹이었지만 mRNA 백신이 비교적 빨리 개발됐다”며 “다만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의 접종률은 아직도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펜데믹을 막은 방법은 많은 사람이 평등하게 일찍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 잡고 매년 세계 백신업계에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인물과 단체를 수상하는 ‘백신 노벨상’, 이름하여 ‘박만훈상’의 첫 번째 수상자로 토레 고달 박사(노르웨이 고건복지부 특별고문)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듀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교수와 카탈린 카리코(Katalin Kriko)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故박만훈(1957-2021)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첫 번째 기일(忌日)인 2022년 4월 25일에 국제 백신연구소(IVI) 본부에서 개최되었다. 

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IVI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및 세계 백신계와 함께 제1회 박만훈상 수상자로 고달 박사와 와이즈만 교수, 카리코 교수가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들 3인의 백신 선구자들은 각각 저소득국가에 대한 백신 보급을 통해 세계 공중보건을 크게 개선하고, 최초의 mRNA방식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개발하여 백신 과학을 진보시키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가 “20년 이내 다음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본다”고 전망하며, 국제 보건 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8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주문했다. 빌 게이츠는 8월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만났다. 게이츠 이사장(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윤 대통령은 감염병 예방 등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 한국과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어려운 나라의 국민에게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급에 힘써왔다”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게이츠 이사장의 노력은 세계 시민이 질병으로부터 자유와 보건 정의(正義)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이사장은 “팬데믹을 맞이한 와중에 저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을 주도했고 한국도 많은 지원을 했다”고 했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게이츠 재단과 보건 의료 분야 연구 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에서 감염병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주제로 8월 15일 연설을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연설에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Reuter)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Moderna)는 8월 23일 성명을 통해 BA.4와 BA.5를 겨냥한 2차 개량 백신의 미국 내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위한 서류제출을 완료했다고 한다. 화이자(Pfizer)는 8월 22일 FDA에 자사의 개량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를 겨냥한 개량 백신의 미국 내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면서 개량백신 접종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개량 백신은 두 가지 분류로 나눠진다. 즉,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를 동시에 막을 1차 개량 백신과 면역 회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4와 BA.5에 효과적인 2차 개량 백신 등이다. 2차 개량 백신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두 종류의 개량 백신이 짧은 시차를 두고 공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더나가 신청 서류와 함께 제출한 임상 데이터에는 BA.1용 개량 백신의 중후반 단계 임상 데이터가 포함됐다. 해당 백신의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성인이다. 

유럽은 오미크론 변이(BA.1)를 겨냥한 1차 개량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건너뛰고 오미크론의 하위변이 BA.5를 겨냥한 2차 개량백신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까지 겨냥한 2차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활용한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을 10월 중에 실시할 전망이다. 이는 BA.4와 BA.5 변이 감염 비중이 90% 이상인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BA.5의 감염 예방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미국처럼 BA.5 변이용 2차 개량백신 개발을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 이번 6차 유행 확산세가 꺾였다는 관측이 나오기는 해도 10-11월에 7차 유행이 올 수 있고, 다음 재유행을 이끌 변이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일지 아닐지를 예상하기 어렵다. 오미크론과 다른 변이의 출현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9월부터 해당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전 세계가 올가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개량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과 유럽은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해 신속히 1차 개량 백신을 추가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은 지난 8월 15일 모더나의 개량 백신을 성인 대상 추가접종용으로 전 세계 최초로 승인했으며, 유럽연합, 미국, 호주 등은 개량백신을 승인한 상태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개량 백신을 조기 도입한다는 전제에서 다음 주 접종계획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개량 백신 허가는 이르면 9월 초, 늦어도 9월 말쯤이면 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코로나19 백신 수급·관리 실태’를 올해 하반기 감사 대상에 올렸다. 미국·영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첫 백신 접종 시기가 늦은 이유와 유효기간·폐기량 등 관리상 문제를 감사한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등은 2020년 12월-2021년 1월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한국은 2021년 2월에야 의료진과 요양병원 및 시설의 종사자와 입소자 접종을 시작했으며, 일반 대상 접종은 같은 해 4월에 65세 이상 고령층부터 시작해 대상 연령대를 차츰 낮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월 24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60세 이상 연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4차 접종을 지금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한림대학 의대 교수)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3차 접종은 94%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4차 접종률은 47%에 머물고 있다”며 “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90%가 60세 이상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해 조속히 접종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지금 접종을 받으면 올겨울 재유행까지는 면역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기석 위원장(한림대 의료원장, 질병관리본부장 역임)은 “개량백신도 임상시험은 거쳤지만 그래도 새로운 백신이므로 현재의 4차 백신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도 증명됐다”고 말했다. 또 “백신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안전하다”며 “특히 전에 맞았던 백신과 동일한 백신을 다시 접종 받았을 때 큰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정부의 권고사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은 개량백신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4차 접종을 받으라는 것이다. 

정부는 처음으로 4차 접종자를 포함해 ‘예방접종력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조사했다. 지난 8월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3주차 기준 60대 이상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차이에 따른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집계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00만인 일당 사망률(100만명 중 하루에 사망하는 사람)은 △미접종군 2.7명 △2차 접종군 0.5명 △3차 접종군 0.4명 △4차 접종군 0.1명으로 나타났다. 

즉, 4차 접종자 100만명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지는 사람은 하루 0.1명에 불과하지만 3차 접종자는 이 수치의 4배인 하루 0.4명이 사망했고, 2차 접종자의 코로나 사망자는 4차 접종자의 5배, 미접종자는 4차 접종자의 27배에 달했다. 결국 4차 접종을 할 경우 3차 접종자보다 사망 위험이 75% 감소하며, 2차 접종자보다는 사망률이 80% 감소하고, 미접종자보다는 96.3%나 줄었다는 의미다. 

현재 국내에서 4차 접종은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목적으로 면역형성이 어려운 대상, 60대 이상 고연령층에 대해 선제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달 13일 4차 접종 권고 범위가 50대 이상 등으로 확대된 바 있다. 4차 접종은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120일) 경과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다. 선행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면역 효과는 4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지난 6월 말 시작된 코로나19 재유행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10만1140명)가 금요일 기준 4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입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75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81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향후 2-3주간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肺炎)이며,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12월 31일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해 격리치료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사람과 접촉하면서 코로나 대유행을 유발했다는 것이 과학계의 중론이다. 코로나를 처음 세상에 알린 중국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중국 과학자들은 태도를 바꿨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지난 8월 18일 “중국 과학자들이 코로나가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냉동식품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항체가 검출됐다는 점을 들어 중국에 수입된 냉동식품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9월 중국 과학자 15명은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코로나 기원 찾는 연구를 중국에서 전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는 서한을 발표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보건연구기관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EcoHealth Alliance)’의 피터 다스작(Peter Daszak) 박사는 지난 8월 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중국 남부와 아시아 동남부에서 연간 6만6000여 명이 이번 코로나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발표했다. 다스작 박사는 “박쥐 바이러스 감염자는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이런 감염이 지속되면 결국 새로운 코로나 대유행을 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코로나19 백서(白書, white paper)>를 발간하여야 한다. 백신 수급 및 관리, 코로나 검사 및 확진자 관리 등 코로나19에 관한 전반적 대응을 평가하여 미비점은 보완하여 앞으로 발생할 감염병 팬데믹(pandemic)에 대비하여야 한다. 지난 38년간 대통령 7명을 보좌하면서 미국 방역 정책을 이끌어온 앤서니 파우치(82·Anthony Fauci) 박사가 연말에 공직에서 은퇴한다. ‘코로나 사령관’ 파우치 박사께 경의(敬意)를 표한다. SW

pmy@sisa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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