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글로벌세아 등에 업고 과거 명성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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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글로벌세아 등에 업고 과거 명성 되찾는다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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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명가 넘어 글로벌 종합 디벨로퍼 기대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에도 동력 실릴 전망

쌍용건설은 올해 세계 최대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인 세아상역을 보유한 글로벌세아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지난 6월 쌍용건설 인수 추진을 공식화 한 글로벌세아는 지난달까지 실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인수가격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글로벌세아의 해외투자 경험에 쌍용건설의 기술력과 역량을 더해 '글로벌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편집자주>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글로벌세아와 쌍용건설은 현재 주식매매계약(SPA) 계약을 위해 이달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큰 변수가 없으면 이달 말까지 PMI(합병 후 통합)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세아는 의류분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별생산) 수출 1위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 기업 세아 STX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전 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그룹 매출 약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도약 기대…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심

글로벌세아는 향후 △섬유·패션 △건설(제지·포장) △F&B·Dining △IT·투자를 주축으로 2025년까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수립·발표했다. 

그 중심에 쌍용건설 인수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남미 등 해외사업으로 쌓은 자사 네트워크와 역량을 통해 쌍용건설을 '글로벌 종합 디벨로퍼'로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가진 7조원 규모 양질의 수주잔고와 글로벌 인지도, 시공 경험·기술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가 마무리 되면 전 세계 21개국에서 167개 프로젝트, 130억달러를 수주하며 명실상부 해외건설 명가로 불리는 쌍용건설의 해외 사업에서의 도약이 특히 기대된다. 

대표 수주 건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마리아 배이 샌즈 호텔', 내년 1월 준공을 앞둔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등이 있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둔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사진=쌍용건설
내년 1월 준공을 앞둔 두바이 '로열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 사진=쌍용건설

향후 글로벌세아가 진출해 있는 중남미 국가 등에서 철도, 도로 등 인프라·발전 사업과 도시개발사업에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쌍용건설을 진출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글로벌세아의 해외법인 및 네트워크와 연관된 시공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글로벌세아와 쌍용건설의 첫 합작 해외사업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거론되기도 한다. 지난달 글로벌세아 고위 관계자들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지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유에서다. 

쌍용건설 실무진도 최근 폴란드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난민이 많은 이 지역에 글로벌세아가 의류를 공급하고 쌍용건설이 거주시설을 짓거나 파괴된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리모델링 강자 입지 더욱 단단해질 듯 

또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계열사 발맥스기술과의 제휴를 통해 쌍용건설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친환경 건설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글로벌세아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고, 이미 검증된 쌍용건설의 리모델링 실적과 도시정비사업에도 더욱 큰 동력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집중적으로 공략한 쌍용건설은 지난달 대전 서구 용문동 장미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포함해 부산 태광맨션, 안양 삼덕진주, 부산 온천 제2공영, 부산 월성맨션, 부산 온천공작맨션 등 총 7개 단지, 약 1600가구, 4500억원 가량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가진 7조원 규모 양질의 수주잔고와 글로벌 인지도, 시공 경험·기술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 중인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가진 7조원 규모 양질의 수주잔고와 글로벌 인지도, 시공 경험·기술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쌍용건설

가로주택정비사업과 함께 도시정비 사업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쌍용건설은 지난해 광명 철산 한신, 가락 쌍용1차에 이어 올해는 인천 부개주공3단지, 문정현재 리모델링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과 같은 도시정비 분야에서만 전국에서 총 34개 단지 약 3만 가구, 약 4조9500억원의 사업을 확보했다. 

출혈경쟁이 치열한 대규모 정비사업보다 입지 조건이 우수한 대도시 소규모 정비사업을 특화하겠다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인데, 글로벌세아와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앞으로는 대단지 수주 경쟁력도 크게 신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숱한 위기 속에서도 쌍용건설을 굳건히 지켜온 김석준 대표이사 회장은 이번에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을 인수하더라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키며 회사 재건 작업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두 번의 워크아웃과 수차례의 매각 시도 및 불발 등을 겪으며 여러 번 주인이 바뀌는 동안에도 40년간 변함없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쌍용건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해외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극복하고 쌍용건설을 해외건설 명가로 재건한 장본인으로, 해외영업능력과 내부에서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고려할 때 글로벌세아가 굳이 경영진을 바꾸는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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