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석유·가스회사 겨냥 ‘횡재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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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무총장, 석유·가스회사 겨냥 ‘횡재세’ 제안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2.09.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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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니나 침공과 기후변화로 횡재
석유·가스 기업들 사상 최대 이익내며 돈더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뉴욕=AP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뉴욕=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횡재세( windfall taxes)를 제안했다. 이는 고유가로 뜻밖의 횡재를 한 석유 및 가스 회사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20일(현지시간) 뉴욕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과 치솟는 에너지와 식량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부유한 경제국들이 새로운 횡재세로 석유와 가스 회사들에게 세금을 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대기업들이 "가계 예산이 축소되고 우리 지구가 불타는 동안 수천억 달러의 보조금과 횡재한 이익을 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경색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많은 기업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

영국은 에너지 요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올해 초 25%의 횡재세를 도입했지만, 새로 임명된 리즈 트러스 총리는 이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

구테흐스의 발언은 또한 세계 일부 지역이 기후 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파키스탄에서는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와 연관지은 몬순의 비가 3개월 동안 내리면서 1,500명 이상 사망했다. 나이지리아 재난 관리 당국은 올해 나이지리아에서 홍수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태풍과 허리케인은 이번 주에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에 홍수를 가져왔다. 가뭄은 미국, 중국, 유럽의 광대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석유·가스 대기업 셸(RDSA)이 115억 달러의 사상 최대 이익을 내 불과 3개월 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엑손모빌(XOM)도 같은 기간 179억 달러로 1분기에 벌어들인 것의 거의 두 배인 기록을 깼다. BP(BP) 수익이 84억5000만 달러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테흐스는 "기후 위기는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문제이며 모든 정부와 다자간 조직의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 그러나 전 세계의 압도적인 대중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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