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등 제약사 '유한양행'의 버드나무는 지금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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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등 제약사 '유한양행'의 버드나무는 지금도 자란다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2.09.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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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 돋보이는 '깨끗한 기업'
'가장 존경받는 기업' 시상 19년 연속 제약 부문 1위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창업자 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으로 유한양행은 1926년 설립됐다. 유한양행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신뢰와 정직의 기업문화를 가지고 우수한 의약품 생산과 국민보건 향상에 매진해 왔다. 국내 1등 제약사, 국내 대표 장수기업 등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등 사회공헌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국민보건 향상과 직결되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등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아울러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적 신약개발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집자주>

유한양행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 시상이 시작된 이후 19년 동안 줄곧 제약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 시상이 시작된 이후 19년 동안 줄곧 제약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유한양행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제약·바이오 불모지로 꼽히는 우리나라에서 유한양행은 창립 100년을 앞둔 제약사다. 올해 창립 96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은 상반기 매출 8938억원을 기록해 전통제약사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00년에 가까운 기업 역사에도 여전히 탄탄한 실적을 내는 배경에는 △우수 의약품 생산 △성실한 납세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 이념이 있다. 

◇ 우수 의약품 생산으로 국민 건강향상에 기여 

1926년, 당시 식민지 민족의 어려운 현실을 보고 창업자 故 유일한 박사는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라는 신념으로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제약업을 택했다.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해 국민의 건강과 행복 증진, 나아가 인류 보건향상에 기여한다는 것은 유한양행의 가장 중요한 기업 이념이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공격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나서고 있다. 2015년 이래 오픈이노베이션에 투자한 금액만 5000억원이 넘는다. 

'자사 기술과 외부 자원의 결합'이라는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신약 개발이라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대표 사례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을 들 수 있다.

국내 1등 제약사, 국내 대표 장수기업 등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등 사회공헌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국내 1등 제약사, 국내 대표 장수기업 등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등 사회공헌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2015년 오스코텍·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의 약물을 도입해 표적항암제 렉라자를 탄생시켰다. 

2018년 임상 1·2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넘겼다. 

국내에서 렉라자는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고, 같은 해 7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아 판매 중이다. 

2020년에는 미국의 프로세사 파머슈티컬과 5000억원 규모로 위장관 치료제(YH12852) 기술을 수출했다. 국내에서 전임상 독성, 임상 1상 시험을 마치고 프로세사에 기술 이전 됐다. 

프로세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미국 내 임상 2a상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허가 받았고, 올 4월부터는 환자 투약을 시작하는 등 순조로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역시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도 30개로 늘렸다. 2015년 14개였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신약개발 임상 디자인 설계부터 사업계발, 품목허가까지 지원하는 임상개발연구기관 '메디라마'에 15억원, 암 정밀 의료 플랫폼 보유 회사 '온코마스터'에 20억을 투자한 상태다. 

◇ 사업다각화 위해 뛰어든 펫사업도 승승장구 

지난해 조욱제 사장이 취임한 뒤 유한양행은 펫사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고, 종합 반려동물 관리 브랜드 '윌로펫'을 출범시키며 펫푸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반려동물 헬스케어기업 SB바이오팜을 비롯해 동물 전문 진단검사기업 네오딘바이오벳, 반려동물 진단기업 주노랩에 각각 70억원, 65억원, 3억원을 투자해 세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SB바이오팜은 반려동물 의약품과 사료 등을 제조 판매하고, 네오딘바이오펫은 반려동물 진단검사 서비스 기업이다. 주노랩은 인수공통 전염병을 연구하고 반려동물 진단시약과 진단키트를 개발한다.  

올해에는 VIP동물의료센터와 반려동물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제다큐어 심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다큐어 이외에 동물용의약품 신약 개발 추진도 준비 중이다.

유한양행의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신약 '제다큐어'는 올해 출시 1주년을 맞아 치매동물들의 힘이 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신약 '제다큐어'.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의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신약 '제다큐어'는 올해 출시 1주년을 맞아 치매동물들의 힘이 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을 성분으로 한 제다큐어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지난해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크리스데살라진을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에게 투여했을 때,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을 통해 국내 1200여곳의 동물병원에서 판매 중이며 해외에서도 구매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 성실 납세와 기업이윤 사회 환원에도 앞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있어 가장 기본이 납세에 있으며, 기업 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부의 축적은 반드시 성실한 납세를 통해 국가에 되돌려져야 한다는 것이 창업자 故 유일한 박사의 지론이었다. 

성실한 납세는 곧 국가 발전에 바탕이 되기 때문에 기업 활동에 대한 이윤을 세금으로 납부하는 것은 기업이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게 창업주가 강조한 부분이다. 

유일한 창업주는 "불이 나면 소방서에 불을 꺼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국민의 권리라면, 소방서에서 소방차를 사는데 돈을 내는 것이 바로 국민의 납세 의무"라고 말할 정도로 '성실 납세'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 기업에서 얻어진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 역시 유한양행의 중요한 기업정신이다. 이는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고,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라는 창업자의 신념에서 출발했다. 

유일한 창업주는 "불이 나면 소방서에 불을 꺼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국민의 권리라면, 소방서에서 소방차를 사는데 돈을 내는 것이 바로 국민의 납세 의무"라고 말할 정도로 '성실 납세'를 중요하게 여겼다. 사진=유한양행
유일한 창업주는 "불이 나면 소방서에 불을 꺼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국민의 권리라면, 소방서에서 소방차를 사는데 돈을 내는 것이 바로 국민의 납세 의무"라고 말할 정도로 '성실 납세'를 중요하게 여겼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이 같은 창업주의 투명한 경영철학과 관련된 일화들로 유명하다. 

한번은 유한양행 회계과 직원들이 상반기에 납부할 영업세 계산을 마치고 돈까지 다 마련해놓고 납부 기한을 깜박 잊고 넘어간 일이 있었다. 그 다음날에야 영업세 납부 누락 사실을 알고 회계과 직원이 세무서로 달려갔다. 

세무서에서는 하루밖에 지나지 않긴 했지만 규정상 가산세 5%를 더 내야 한다고 했고, 영업세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가산세 액수만 해도 엄청났다. 

낙심한 회계과 직원이 회사로 돌아온 그날 오후 뜻밖에 희소식이 날아왔다. 세무서 법인세 계장이 직접 전화해 세금 납부를 정상적인 기한에 한 것으로 해줄 테니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한 것. 

법인세 계장은 "유한양행은 한 번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거나 납부 기일을 어긴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납부할 줄 알고 이미 어제부터 유한양행을 위해 빈 칸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이 일은 잘 처리됐지만 이 일로 회계과장은 6월분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다. 이 소식을 들은 창업주는 자신의 돈으로 회계과장에게 상여금보다 더 많은 위로금을 전달했다. 비록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 동안 회계과에서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했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이 같은 기업이념은 '존경받는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한 1등 공신이다. 유한양행은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2022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어워즈에서 산업부문 1위, 올스타 4위에 선정됐다. 

특히, 가장 존경받는 기업 시상이 시작된 이후 19년 동안 줄곧 제약 부문 1위를 차지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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