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멘톨' 가향담배, 흡연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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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멘톨' 가향담배, 흡연 부추겨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2.09.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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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만 13~19세에서 선호도 가장 높아
67.6% "가향담배, 흡연 시도에 영향 줘"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도 전보다 낮아져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민정 기자] 담배에 딸기·멘톨 등 향을 첨가한 가향담배 흡연자가 지난 7년새 젊은 층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의 '가향담배 사용현황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따르면 올해 만 13~39세 흡연자 중 가향담배 사용자 비율은 77.2%로 2016년(64.8%)보다 12.4%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만 13~39세 젊은층 1만30명으로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은 여자(78.4%)가 남자(75.9%)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만 13~18세 청소년이 85%로 만 19~24세(80.1%), 만 25~39세(74.5%)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만13~18세에서 가향담배제품 사용률이 높은 이유를 심층면접한 결과 남자는 처음에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하고, 여자는 일회용 액상형전자담배로 거부감 없이 흡연 시작 후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지속 사용하거나 일반담배로 전환한다고 답변했다.

흡연경험 응답자 6374명 중 4310명(67.6%)는 가향담배가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영향이 없었다는 2064명(3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가향 담배를 선택한 이유로는 △향이 마음에 들어서 △냄새를 없애줘서 △신체적 불편감을 없애줘서 순으로 답했다. 첫 흡연이나 최근에 사용한 가향제품의 향은 만 13~18세에서는 '과일'향이 가장 많았으나 다른 연령대에서는 '멘톨' 향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특히 만 13-18세에서는 가향담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한 답이 맛, 호기심, 취향에 맞는 향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은 가향담배 선택에 있어 호기심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향담배는 흡연 시도 뿐 아니라 흡연 유지 및 금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비가향 담배로 시도한 경우보다 현재 흡연자일 확률이 1.4배 높았고, 가향담배 흡연을 지속할 확률도 10.9배나 높았다.

흡연 시도 후 현재까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지 묻는 항목에서도 가향담배가 73.9%로 비가향담배(44.6%)보다 높았다.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금연한 비율은 17%로, 비가향 담배 시작 후 금연자(19.6%)보다 낮았다.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도 더 낮아졌다.

지난 2016년 연구에서는 가향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인정한 답변은 비흡연자 95.5%, 비가향담배 흡연자 93.1%, 가향담배 흡연자 92% 순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비흡연자 89.1%, 비가향담배흡연자 77.6%, 가향담배 흡연자 79.7%만 가향담배가 해롭다고 답했다.

흡연 청소년 사이에서는 담배제품이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향담배 흡연자는 비가향담배 흡연자보다 친구가 더 많다'는 문항에 대해서는 '가향담배 흡연자'란 답이 46.4%로 가장 많고 비가향담배 흡연자 44.2%, 비흡연자 28.9% 순으로 나타났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가향담배가 흡연시도를 쉽게 하고 흡연을 유지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며 "특히, 만13~18세의 청소년이 가향담배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쉽게 흡연시도를 하는 데 이용하고 있어, 관련 규제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향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서도 지속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금연이 어려우므로 비흡연자는 절대 시도하지 않아야 하며, 흡연자는 금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W

lm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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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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