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수확철에 도로서 말리기 작업에 나서
대교인근 중국 해관 부근에서 포장공사 진행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도로에서 공사가 진행돼 약 4.5㎞ 구간에 황색 덮개가 씌워졌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건 옥수수를 말리는 풍경이라고 소식통이 보내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쪽 다리 끝과 연결된 약 4.5㎞ 도로에 황색 덮개가 씌워진 것이 확인 됐다면서 전 구간에 걸쳐 공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VOA는 “9월 초부터 씌워지기 시작한 덮개는 면적이 점차 늘어나 현재에 이르렀다”면서 “어떤 공사가 진행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VOA의 보도에 국내 언론이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개통 임박설’까지 제기하자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시사주간에 “지난 9월부터 옥수수를 수확해 신압록강대교 북한 쪽 지점에서 국도 1호선과 맞닿는 곳까지 4.5㎞ 구간에서 옥수수를 말리는 풍경”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노란 덮개는 도로 포장공사가 아니라 옥수수를 햇빛에 말리기 위해 수확하면서부터 깔린 것이 전체를 뒤덮은 것”이라며 “사용하지 않은 도로를 다시 공사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올해 들어 4∼5차례 입찰 공고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면서 신압록강대교 보수 및 주변 시설물 정비 공사를 벌이는 계획을 세우면서 다리 개통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에 소식통은 “2014년에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를 중심으로 중국 쪽 해관(세관) 등 주변도로에 대해 최근 도로포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리 개통과는 무관하다”고 부연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시 사이를 잇는 다리로 북·중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때인 2010년 12월 31일 착공됐다. 다리 건설을 위해 중국이 18억위안(약 3090억원)을 건설비로 부담했다.
2014년 10월 완공된 이후 북한 쪽 도로개설이 미뤄지다 지난 2019년 9월 말부터 포장공사가 진행돼 정비됐으나 아직까지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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