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무력 사용 시 대등한 대가 치를 것”
한·미 31일부터 5일간 ‘비질런트 스톰’ 시작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무익무효의 전쟁연습 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자로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의 지속적인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정세는 엄중한 ‘강대 강’ 대결국면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번 연합훈련에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인 ‘F-35B’ 스텔스전투기가 참가하는 것을 언급하며 “이번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공화국의 전략적 대상을 타격하는 데 기본목적을 둔 침략형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올해 대규모 전쟁연습 소동을 매일 벌여 한반도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고조된 열점이 됐다”며 “이는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각본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의 최근 잦은 도발에 대해 ‘우리의 자위적인 군사 대응’이라며 한미가 이를 비판한 것이 ‘철저히 언어도단이며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외무성은 특히 미국이 최근 국방부의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정권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에 무력 사용을 할 경우 대등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도 높은 무력 도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대변인은 “유일무이하게 주권국가의 ‘정권 종말’을 핵전쟁의 주요 목표로 삼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미가 군용기 240여대를 동원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지난달 31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F-15K·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 대와 미군의 F-35B 스텔스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고도 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 대 등 총 240여 대가 참가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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