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때론 행운으로 둔갑해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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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때론 행운으로 둔갑해 찾아 온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2.11.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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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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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사람의 불행은 때론 행운으로 둔갑해 찾아 온다. 늘 다른 사람의 자질구레한 물건에 손을 대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상하게도 그런 행동이 묘한 쾌감을 주어 별 다른 가책을 느끼지 않고 계속했다. 그러나 어느날 우연찮게 행운처럼 손에 쥐게 된 고가의 물건을 잠깐의 갈등을 뒤로 하고 슬쩍 했다. 며칠 간은 행운이 깃들었다. 그러나 이내 발각되고 말았다.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 역시 도둑질로 그 물건을 획득했던 것으로, 경찰에 붙잡히자 잃어버렸다고 자백해 경찰이 역추적한 것이다.

이 사례는 참으로 절묘하다. 처음 몇번은 하늘이 용서했다. 그러나 잦아지자 경고를 내렸다(마지막 사건 이전에 두 번정도 행운을 맛보게 해 줌). 그래도 안되자 행운인 것처럼 만들어 응징한 것이다. 성서에는 ‘마음속으로 간음해도 죄를 짓는 것’이라 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남의 것을 탐하면 죄가 된다.

행운을 혹은 불행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전하려는 비유를 보자.

“제자들이 그분에게 물었다. ‘랍비, 누가 죄를 지었기에 이 사람이 눈먼 채로 태어났습니까? 이 사람입니까, 아니면 부모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의 부모도 아닙니다. 다만 그를 통해 하느님의 일이 나타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복음 9:1-3.)

불행을 막으려면 양심이 꺼리는 일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슬비에 토담 무너지듯 쌓이고 쌓여 재난이 된다.

대장동 사건이 양파껍질처럼 벗겨지고 있다. 이 사건도 그렇다. 처음에는 행운이 찾아와 은폐 됐을 것이다. 그 시점에 자제력을 발휘해 그만 두었으면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늦었다. 참란(僭亂)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손바닥이나 세치 혀로 막으려 한다면 더 큰 재난이 폭풍우처럼 쏟아질 것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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