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와 정부 교섭, 단추 잘 꿰어야
상태바
화물연대와 정부 교섭, 단추 잘 꿰어야
  • 시사주간
  • 승인 2022.11.28 08:19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25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25일 부산 남구의 한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대상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지 난 3일간은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이었다.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의 17%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제 주유소 기름마저 동이 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니 가뜩이나 힘은 우리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게 됐다.

오늘 화물연대와 정부는 첫 교섭에 나선다. 모두들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강경한 노조의기세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실시 공언 등의 기류를 살펴볼 때 이른 타협이 성사될 지는 의문이다.

27일 밤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전국 13개 지역에서 전체 조합원의 18.2%인 4000여명이 파업하고 있다. 이로인해 전국 12개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92.4%아 주저 앉았다. 특히 전남 광양항, 경기 평택항, 충남 당진항, 울산항 등 4곳은 컨테이너 반출입이 끊기며 사실상 마비됐다고 한다. 파업참가자가 크게 많지 않은데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전국 레미콘 공장과 건설 현장은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다. 한 겨울이 다가오면 공정에 여러 가지 차질을 빚게 마련이어서 하루가 아깝다. 놓였다. 국내 대형 건설사 8곳이 시공 중인 전국 현장 459곳 중 259곳(56%)에서 레미콘 타설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름을 공급하는 유조차가 움직이지 못하면서 기름대람이 일어날 조짐이다.

여기서 안전운임제 문제와 적용 품목 확대 문제 등 양측의 첨예한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요구가 과한 것은 사실이다. 모든 것은 우리 사회가 떠 안을 수 있는 상식선에 맞춰야 한다. 갑질하며 여러 사업장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는 일부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만은 않다.

정부도 이번 협상에서는 완전하고 완벽한 타협을 해야 한다. 이번 파업이 지난 6월의 불완전한 타협안에서 불씨가 지펴진 것이란 점을 상기해야 한다. 타협이란 사전적 말 그대로 빌리면 “두 편이 서로 좋도록 양보하여 협의하는 것” 아닌가. 한 쪽이 불리하거나 손해 본다고 생각되면 타협은 성사되기 어렵다. 절충(折衷)을 통해 서로 요구사항의 일부를 포기하고 협의하는 것이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해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SW

webmaster@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